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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기 이제 괜찮나요- 한고은


KBS SKY DRAMA <꽃보다 아름다워> 배우 한고은

매끈한 마스크와 늘씬한 몸매. 여느 젊은 여배우들이 그렇듯 한고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 때문이었다. 데뷔 초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의 서구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주가는 점점 치솟았다. 하지만 높아져만 가는 인기에 비례해 ‘연기 못하는 배우’라는 꼬리표도 더욱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어색한 발음과 억양은 그에게 치명적인 핸디캡이었다.

그러나 ‘여배우는 나이가 들면 반드시 제 몫을 한다’고 했던가. 언제부턴가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이 어색함을 벗고 자연스러움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보디가드>에서 여자 경호원 역을 맡았을 때 그는 더이상 입으로만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표정으로, 온몸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놀라울 만큼 눈은 그윽해져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연기 하나하나를 배워가는 느낌이에요. 연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지적도 많이 받고 구설수에도 자주 올랐지만 그런 것들을 꼼꼼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차츰 좋아진다고 평해주셔서 다행이죠.”

덕분에 요즘 출연하는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한고은은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맡은 미수 역은 콩가루 집안의 둘째딸로 차갑고 이지적인 인물. 직업도 그의 기존 이미지대로 전문직인 캐피털리스트이기 때문에 별다른 연기변신을 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똑똑한 머리를 ‘헛똑똑’으로 만들며 유부남이자 자신의 오빠를 죽인 집안의 원수를 가슴 사무치게 사랑하는 안타까운 연기를 그는 너무나 잘 소화해내고 있다.


한고은은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에 대해 “작품이 워낙 훌륭해서”라고 공을 돌렸다. <천국의 계단>에 가려 좋은 드라마가 빛을 못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요즘 보기 드문 진짜 가족드라마예요. 대본 연습 중에 눈시울이 뜨거워진 게 벌써 몇번인지 몰라요. 게다가 고두심 선생님이나 배종옥 선배님이나 정말 연기 잘하시잖아요.”

밖에서는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서는 엄마에게 살갑게 구는 딸처럼 연기하라는 노희경 작가의 주문을 따르다보니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제가 세 자매 중 둘째인데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참 무뚝뚝하고 무심했던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많이 반성했어요. 요즘 들어 일부러 엄마한테 어리광도 부리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도 건네면서 아양을 부렸더니 엄마가 저보고 ‘많이 착해졌다’고 하세요.(웃음)”

배우로서 자신감이 붙어서일까. 온갖 구설수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에 지쳤을 법한 그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에도 거리낌없이 답했다. 오랜 연인 가수 박준형과의 결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냈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실제는 많이 다르다고 억울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 별명이 ‘덜렁이’인 거 아세요 지금까지 잃어버린 지갑과 휴대전화는 셀 수도 없어요. 맛있는 음식 찾아다닐 만큼 먹는 것도 좋아해요. 요리도 얼마나 잘한다고요.” 실제로 그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종종 소속사 사무실에 직접 음식을 만들어가곤 한단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이 비법이라며 살짝 알려주는 그에게선 ‘깍쟁이’ 이미지는 간데 없고 털털함마저 느껴졌다.

올해로 연기경력 6년차. 스스로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한고은은 올해 연기로 상 한번 타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그 모습 그대로 갈 길을 잃지 않는다면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까.

글 피소현 기자 plavel@hani.co.kr·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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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3(금)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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