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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 2003년02월12일 제446호 

전자결제가 걱정되나요?

자기카드 불안감 씻는 첨단 시스템 상용화… 스마트카드에 이어 스피드패스·아이버튼 등 나와


사진/ 현재의 자기카드는 복제의 위험성이 높다(우). 스피드패스를 이용해 급유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좌). (정진환 기자)


최근 은행 직불카드 위조사건에 이어, 폰뱅킹 사기사건 등 온라인 지불 시스템과 관련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자기카드(Magnetic Card) 위조사건은 이미 1970대 말 프랑스에서 크게 사회문제화된 적이 있었다. 사실 자기카드에 넣을 수 있는 자료는 100여 글자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한 자기카드 시스템이 일반기업의 사원 출입통제와 출근부 체크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므로 자기카드 판독기는 별 문제없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이번과 같은 카드복제사고는 사실상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기카드의 가장 큰 단점은 복제가 쉽다는 것이다. 특히 치안이 불안전한 나라의 식당에서 식사한 뒤 앉은 자리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웨이터에게 카드를 맡기는 것은 아주 위험천만한 일이다. 20여초 사이에 자기띠(Magnetic Strip)를 입힌 신용카드는 바로 읽혀 복제된다. 지금의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80년대부터 유럽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스마트카드(Smart Card)가 있다. 스마트카드는 아주 작은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기는 손톱보다 작지만 지금 개발된 스마트카드는 80년대 널리 쓰인 애플II 정도의 계산능력이 있다. 앞으로는 펜티엄급 CPU와 맞먹을 정도의 능력이 있는 스마트카드용 칩도 나올 것이다.

디지털 사회에서 스마트카드는 필요악?

스마트카드에 있는 메모리에는 전자화폐 정보뿐 아니라 소지자의 사진·지문 등의 신분사항이 모두 들어간다. 또한 사용자에게만 특별히 허용된 신분확인용 프로그램 등이 약 64KB의 메모리에 저장된다. 스마트카드를 판독기에 긁으면 카드 겉면에 노출된 아주 작은 금박 접촉부(gold contact pad)를 통해 정보를 읽고, 거래가 끝난 뒤의 정보가 다시 주입된다. 스마트카드가 신용카드로 사용되면, 카드를 내는 순간 카드 소지자의 얼굴이 바로 판독기 화면에 떠올라 소지자 진위 여부를 서명보다 확실하게 가릴 수 있다.

이 역시 이론적으로는 위조가 가능하다. 위조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카드에 들어 있는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읽어내고, 따로 기록도 가능한 고가의 첨단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이전의 40만원 안팎의 자기카드 판독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비용이므로 아마 웬만한 도둑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카드에 들어 있는 내용을 읽거나 기록하는 데 특별하게 각 회사마다 다른 암호화 방법을 사용하므로 설사 스마트카드 내용을 물리적으로 읽어내기는 하겠지만 그것의 뜻을 판독하는 일은 거의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수년을 돌려야만 할 정도의 일이므로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민등록증에 스마트카드 방식을 사용하고자 했는데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사진/ 차세대 결제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아이버튼(좌)과 스피드패스(우).


신용카드 위조·변조 사건으로 인해 비자와 마스터카드사와 같은 초대규모 신용카드사들이 해마다 감당해야 하는 부가비용은 갈수록 늘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스마트카드 도입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스마트카드가 성공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모든 출입자들의 보안통제에 사용된 뒤부터다. 그러나 지금처럼 보편화된 신용카드 시스템을 스마트카드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은 신용카드 사고처리 경비가 시스템 교체보다 적어서 망설이는 실정이지만 이 상황이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튼튼한 스마트카드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카드로 몇천원짜리 물건을 팔기 위해 비싼 판독기를 구입해야 한다면 일반 소매업자들은 상당히 망설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방식은 ‘스피드패스’(Speedpass)라는 열쇠모양의 장치로, 이 안에 들어 있는 장치에서 라디오 전파를 발송해 간단히 소지자의 신분을 알려주면 소지자 신용카드에서 자동적으로 인출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각 카드마다 유일하게 지정된 코드로 지불자를 인식시킨다.

이 방식을 채용한 것은 미국 엑슨모빌사 7500곳의 주유소 결제 시스템이다. 고객은 단순히 스피드패스라는 카드를 주유기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급유비용이 자동적으로 결제된다. 이 방식은 지불속도가 가장 높아 ‘패스트래인’(Fastlane), ‘이지패스’(E-Zpass)와 같은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 시스템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다. 해당되는 카드를 차에 붙이고 그냥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계산이 끝나는 것이다. 스마트카드보다 간편해 맥도널드 판매장에서 곧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간편하지만 도난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장소에서 사용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요구할 것이다.

강철통 속 소형칩 아이버튼의 가능성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댈러스 반도체사에서 개발한 ‘아이버튼’(iButton)이다. 이 버튼은 지름 약 16mm의 아주 작은 납작한 강철통 속 마이크로칩에 내장된 형태다. 이 버튼은 특정한 입력판(아이버튼과 같은 크기의 입력판)에 대면 내부 칩에 있는 정보가 바로 입력되므로 스마트카드처럼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자료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매우 빠르고 안정적이다. 즉, 자판기에서 콜라를 사기 위해 아이버튼을 대면 가격만큼 차감된 숫자가 다시 아이버튼에 저장된다. 스마트카드의 장당 가격이 대략 5달러인 데 비해 아이버튼은 1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으므로 매우 경제적이다.

현재 약 7천만개의 아이버튼이 사용 중에 있다. 이스탄불 지하철과, 러시아의 주유소, 중국의 버스터미널 등과,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아파트 출입관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버튼을 이용해 자동차의 원래 주인이 아니면 전혀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세그웨이(SegWay)사에서 개발하기도 했다. 자동차 키용 아이버튼의 내용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자동차의 최고속도라든지, 경고음향을 바라는 대로 입력할 수 있다. 아이버튼 개발사가 주장하듯, 이 장치는 어지간한 힘으로 던져도 잘 파손되지 않고, 80도 정도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으며, 열쇠모양의 고리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수영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튼튼함과 내구성은 아이버튼이 스마트카드보다 뛰어나다.

머지않아 각 물건마다 부착된 스마트칩이 그러한 물건을 바라는 고객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스스로 빛을 내는 식 등의 알람이 작동하도록 하는 판촉 시스템도 연구하고 있다. 이제는 매장에 들어서면 구매자의 스마트칩과 각 물건에 붙어 있는 스마트칩 간 열띤 전자흥정이 벌어질 것이다. 전자화폐 지불방식이 일반화될 미래에 종이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책이 될지 모른다.

조환규/ 부산대 교수·컴퓨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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