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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 2002년01월30일 제395호 

스팸메일 없는 넷세상을 위하여!

정재승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일러스트레이션/ 차승미

요즘 우리나라에선 ‘스팸’이란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사람들이 많다. 때아닌 채식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지는 스팸메일 때문에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팸이란 단어는 1937년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본부를 둔 호멜식품의 신제품 이름 공모로 탄생했다. 지금처럼 보통명사로 쓰이게 된 것은 영국에서였다. 1970대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코미디시리즈 <몬티 파이던의 나는 서커스>(Monty Python’s Flying Circus)에서 극중 인물들은 끊임없이 스팸을 외쳐댄다. 극중에 등장하는 식당의 모든 메뉴도 스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드라마에서 스팸은 손님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강제 투입되는 메뉴였던 것이다. 그뒤 ‘스팸’이란 단어에는 ‘통조림에 든 다진 고기’ 외에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부어지는’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지난해 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네티즌 한 사람이 하루에 받는 스팸메일은 6.7통에 이른다고 한다. 아마도 호멜식품이 1초당 3.6개꼴로 만들어내는 스팸보다 더 많은 스팸메일이 전세계로 뿌려지지 않을까 싶다. 스팸메일로 악명 높아진 자사 제품을 해명이라도 하듯, 호멜식품의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절대로 소비자에게 스팸메일을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최근 스팸메일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신문지상을 통해 스팸메일을 막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스팸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메일 주소를 리스트에 등록해 그 주소로부터 오는 메일을 차단시키는 ‘수신거부’ 기능을 이용하거나, 특정 단어가 들어간 메일을 사전에 차단하는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메일 규칙’, 스팸메일 퇴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스팸메일이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스팸메일은 큰돈 들이지 않고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에서 30만원만 주면 살 수 있는 ‘이메일 그래버’를 이용해 인터넷 게시판을 돌며 이메일 주소를 뽑아내면 초보자라도 1분에 1만개씩 이메일 주소를 긁어모을 수 있다. 광고업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수집한 이메일 주소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다음 자동발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마구 발송한다. 일단 데이터베이스가 만들어지고 나면 거의 무한대의 정보를 손쉽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수단은 없다. 특히나 음란 사이트나 성인용 제품 광고의 경우 TV나 신문을 통해 쉽게 광고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배너와 함께 스팸메일은 그들의 거의 유일한 광고수단이 된다.

아마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법과 제도’를 이용하는 것일 게다. 최근 법원은 수신거부를 했는데도 스팸메일을 계속 보내는 것은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결내린 바 있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상업광고로 얼룩지게 할 것이냐, 아니면 자율정신을 훼손하더라도 법의 힘을 빌려야 하느냐’ 하는 가슴 아픈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jsjeong@complex.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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