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이번호목차 지난호보기 독자마당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21 구독신청 sitemap

e-Book
표지이야기 특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과학 인터뷰 스포츠/건강 사진/만평 칼럼 독자마당
Home > 인터뷰 > 사람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6년09월29일 제629호
통합검색  검색
[땡땡시장] ‘땡땡마켓’에선 상상도 팝니다

▣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를 따라 신촌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주민광장이 나온다. 매주 둘째, 넷째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이곳에는 경험을 팔고 상상을 팔고 다시 태어난 물건을 파는 시장이 열린다. 시장 이름은 ‘00마켓’이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하다면 편하게 ‘땡땡마켓’이나 ‘공공마켓’으로 불러도 된다. ‘00’은 고정된 이름이나 형태가 없다. 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름부터 자유로운 이 시장의 주인은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물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상상을 현실의 물건으로 변신시키고 싶은 10대 청소년이다.


땡땡마켓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이들은 ‘문화로 놀이짱’의 이혜진(26·사진 왼쪽), 안연정(28·사진 가운데), 이지선(30)씨다. ‘문화로 놀이짱’은 서울시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후원하는 신촌·홍대 문화존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퍼커션 워크숍, 학교 공간 디자인 워크숍 등 다양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땡땡마켓은 ‘문화로 놀이짱’이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들이 함축돼 있는 청소년 문화장터로 지난 6월24일 첫 가게를 열었다. 가치의 교환이 이뤄지는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땡땡마켓은 그 안에 시장이 또 있어요. 먼저 이미 존재하는 물건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박물시장이 있죠. 이 시장에는 천이나 나무조각 등을 파는 자투리시장 작은 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또 고장난 것을 고쳐주거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경험을 전해주는 경험시장도 있죠. 대안학교에 다니는 12살 여학생은 경험시장에서 1천원씩 받고 요구르트 용기로 카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아주 인기가 좋았어요. 다음번엔 직접 만든 쿠키를 가지고 나온대요.”

땡땡마켓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상상시장이다. 현실 속에서 문제를 찾고 상상력을 동원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시장이다. ‘휴대전화에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진 한 학생은 이 시장을 통해 홍대 지역 공중전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노네임노샵’ ‘민들레사랑방’ ‘프리마켓’ 등 홍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청소년들의 문제의식과 상상이 물건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예요. 더 많은 10대 청소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꿈을 조금씩 실현하고 싶은 어른들도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