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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2000년12월27일 제340호 

[표지이야기] 당선가능성 1위 이회창, 자질 1위 김근태

정치학자·정치부 기자 대상 설문조사… 여권의 가장 유력후보 1위는 이인제




해가 바뀌어가면서 언론기관 등을 중심으로 차기대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가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조사는 보통 전국의 성인 남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차기 주자로 누가 바람직하느냐,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등의 여론조사가 일반적인 방식이다. 이런 조사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만큼 여론 향배의 추이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겨레21>은 정치학계의 전문가들과 중앙일간지·방송사 정치부 기자들의 시각을 빌려 향후 정치권의 움직임과 정국의 향배, 차기대선 주자들의 정치적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했다. 이들 전문가 그룹은 정치권의 각종 변수들에 대해 늘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현실정치판에 대한 의미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11명을 선정해 자질평가와 당선 가능성 전망을 물은 것을 비롯해 정계개편 가능성과 시나리오, DJ·YS·JP의 행보, 개헌전망 등 앞으로 2년 동안 펼쳐질 현실정치의 여러 변수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한겨레21>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정치학자와 정치분석 전문가 52명,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 60명 등 모두 112명이 참가했다.

편집자



사진/이인제 최고위원은 여권 내에서 이회창 총재와 맞설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로 평가됐다.(이용호 기자)


이제 차기 대선까지는 2년이 채 못남았다. 2001년부터는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판짜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중정권 출범 3년이 지나면서 정국은 서서히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집권 이후 최대의 당내분란을 겪은 민주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지방자치위원장에 대한 김 대통령의 인사안이 최고위원회에서 번복되는 집권당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동안 ‘은인자중’하던 대선주자들의 목소리가 앞으로 점차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쪽은 진작부터 차기 대선을 향한 행보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최근 대선관련 문건 파동이 불거진 것처럼 이회창 총재는 오래전부터 차기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정국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경제식견 갖춘 차기주자는 없다?

그러면 정치분석 전문가들과 정치전문 기자들이 꼽는 차기 대선 후보의 가장 바람직한 자질은 무엇이고, 가장 뛰어난 자질을 가진 후보는 누구일까. <한겨레21>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기 위해 △강력한 지도력 △높은 도덕성 △민주개혁 의지 △경제적 비전 △지역갈등 해소 △통일비전 △기타 등의 항목을 놓고 차기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대로 꼽아 보도록 했다.

그 결과 1순위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강력한 지도력’(32.1%)이었다. 이어 ‘경제적 비전’(24.1%), ‘민주개혁 의지’(22.3%), ‘높은 도덕성’(13.4%), ‘지역갈등 해소’(6.3%), ‘통일비전(0.9%)’, ‘정확한 국정파악 능력’(0.9%) 등의 차례였다. 강력한 지도력과 경제적 비전이 나란히 1, 2위에 오른 것은 최근의 정국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개혁정책의 부진과 잇따른 국정혼선, 장기간의 정국파행, 경제난에 대한 불안감 등이 강력한 지도력과 경제적 비전을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자질로 꼽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통일비전’은 지난 6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급류를 타고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낮은 순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차기 주자들은 이들 항목에 대한 자질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그룹은 보고 있을까. 조사 대상자들에게 각 항목별로 차기주자들의 자질에 대한 평가(5점 만점)를 부탁한 결과, 가장 중요한 자질 1순위 ‘강력한 지도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기주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3.67점)였다. 이어 이인제(3.46점), 한화갑(3.08점), 김중권(2.96점), 정동영(2.89점), 고건(2.86점), 김덕룡(2.83점), 노무현(2.80점), 김근태(2.57점), 정몽준(2.45점), 박근혜(2.33점) 등의 차례였다. 그간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엇비슷한 대중적 지지도로 각축을 벌였던 이 총재와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란히 1, 2위에 오른 점이 주목된다.

반면에 중요한 자질 2위인 ‘경제적 비전’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3.18점으로 1위에 올랐고, 고건(2.97점), 김근태(2.94점), 이회창(2.88점), 이인제(2.79점), 노무현(2.76점), 김중권(2.72점), 정동영(2.68점), 한화갑(2.67점), 김덕룡(2.61점), 박근혜(2.3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을 빼놓고는 모두 평균점수인 3점(‘보통이다’)에도 못미치는 낮은 성적표를 받아, 차기대선 후보군의 경제적 식견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김근태, 자질평가에서 1위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각종 항목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김 최고위원은 6개 항목 가운데 ‘도덕성’(4.24점)과 ‘민주개혁 의지’(4.24점), ‘통일비전’(3.33점) 등 3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지역갈등해소’와 ‘경제적 비전’에서도 각각 2위(3.27점), 3위(2.94점)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력’ 항목에서는 9위(2.57점)로 하위권이었다. 이런 평가는 김 최고위원이 70∼80년대 재야활동과 90년대 의정활동을 통해 보여준 개혁성과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강력한 지도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그가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눈에 띄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전문가그룹의 이런 평가가 일반인들의 평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김 최고위원은 2000년 9월 <한겨레21>(325호)이 같은 항목에 대해 실시한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군 6명 가운데 5, 6위에 그쳤다.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도 자질면에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노 장관은 ‘지역갈등해소’에서 3.41점으로 1위에 올랐고, ‘도덕성’(3.94점), ‘민주개혁 의지’(3.91점), ‘통일비전’(2.89점) 등 세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강력한 지도력’(2.80점)과 ‘경제적 비전’(2.76점) 등에서는 각각 8위, 6위로 저조했다.

그러나 2002년 대선 향배가 자질평가의 순위대로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 그룹은 거의 없었다. ‘2002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의 3분의 2에 가까운 65.2%(73명)가 이회창 총재를 꼽았다. 이인제(17.9%·20명), 노무현(2.7%), 김중권(1.8%), 고건(0.9%), 박근혜(〃), 정몽준(〃), 이한동(〃) 등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적인 자질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김근태 최고위원은 한화갑 정동영 최고위원 등과 함께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런 조사결과는 김 최고위원이나 노 장관의 경우 높은 자질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차기 대통령 ‘감’으로까지 각인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회창, 통일비전은 최하위권



이번 전문가 그룹의 대선 향배 조사결과는 일반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와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최고위원의 경우 일반인 상대 지지도 조사에서는 그동안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으나 이번 전문가그룹 상대 조사에서는 큰 격차를 보였다. 2000년 10월 <경향신문>이 전국의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의 경우 이 총재와 이 최고위원은 39.4%와 39.2%를 얻어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지 않는 0.2%포인트에 그쳤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하락세를 감안하더라도 일반인 여론조사의 경우 큰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차이는 이번 조사가 막연한 지지도 조사가 아니라 전문가 그룹의 현실정치 분석 결과라는 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런 결과는 정치학계와 언론계 등 전문가 그룹 사이에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회창 대세론’의 근거는 무엇일까. 이 총재가 자질면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자질평가에서 이 총재는 1위를 한 ‘강력한 지도력’을 빼고는 ‘경제적 비전’ 4위(2.88점), ‘도덕성’ 5위(3.14점)로 다른 항목에서는 대부분 중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민주개혁의지’(8위·2.67점), ‘지역갈등 해소’(9위·2.47점), ‘통일비전’(10위·2.40점) 등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사실 이런 사정은 차기 가능성 2위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비슷하다. 이 최고위원도 ‘강력한 지도력’에서는 이 총재에 이어 2위에 올랐으나, ‘민주개혁의지’ 6위(2.88점), ‘경제적 비전’ 5위(2.79점), ‘지역갈등해소’ 6위(2.74점), ‘통일비전’ 4위(2.77점)로 중위권에 그친 항목이 많았다. 특히 ‘높은 도덕성’의 경우 11위(2.44점)로 최하위였다.

그렇다면 ‘이회창 대세론’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정치적 조건은 이 총재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점친 응답자들이 설명한 이유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귀하가 앞에서 응답한 씨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개방형 질문에 대한 답변내용을 보면, “야당 총재이기 때문”(20명·27.4%), “지역분할구도의 이점 때문”(20명·27.4%), “DJ 지지세력의 이탈현상·민주당실정·민심상실 등 때문”(15명·20.5%), “여당후보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12명·16.4%), “다른 대안이 없다”(5명·6.8%) “여권의 분열 가능성 때문”(3명·4.1%) 등이 많았다. 대부분 민주당의 실정과 민심이반 등에 따른 반사적 이익과 영남권에 기댄 지역정서들이 이 총재의 차기 가능성을 높여주는 조건이라고 본 것이다.

“DJ는 이인제를 지목한다”



반면 이 총재 개인의 정치적 역량이나 능력, 경력 등을 그 이유로 꼽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인지도가 높기 때문”(7명·9.6%), “인기도, 지지도가 높기 때문”(5명·6.8%), “정치적 능력, 지도력”(4명·5.5%), “대선 출마 경험”(3명·4.1%), “도덕성, 청렴성”(3명·4.1%), “민주개혁 의지가 강하다”(2명·2.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총재가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 급격한 기복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점은 이인제 최고위원과도 비교된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이 최고위원의 차기 가능성을 점친 응답자들은 “정치적 능력, 지도력 때문”(6명·30.0%), “인기도, 지지도가 높기 때문”(4명·20.0%), “인지도가 높기 때문”(3명·15.0%), “민주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므로”(2명·10.0%),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므로”(2명·10.0%) 등으로 주로 이 최고위원의 개인적 역량이나 자질, 의지 등을 꼽았다. 물론 “지역연합”(4명·20.0%), “지역분할 구도”(2명·10.0%) 등의 주변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답변도 나왔으나 이회창 총재처럼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최고위원의 개인 역량에 대한 평가가 당장 이 총재를 앞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 최고위원과 이 총재의 개인역량을 높이 산 응답자의 수가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최고위원의 경우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 등으로 주변 정치환경의 이득을 볼 여지가 적어져 개인역량 부분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들에서는 이인제 최고위원의 독무대였다. 이 최고위원은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여권후보로 꼽혔으며, 여권 내에서 이회창 총재와 맞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도 평가됐다. 또 김대중 대통령도 여권후보로 이 최고위원을 지목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민주당)의 2002년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7.1%가 이 최고위원을 꼽았다. 이어 고건(10.7%), 한화갑(6.3%), 노무현(5.4%), 김중권(〃), 정동영(4.5%), 김근태(2.7%), 이한동(1.8%), 정몽준(〃) 등이 뒤를 이었다. 특이한 것은 정치학자들이 고건 시장과 한화갑 최고위원을 15.4%와 11.5%로 여권후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본 반면에, 정치부 기자들은 고건 시장(6.7%)이나 한화갑 의원(1.7%)이 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 점이다.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후보가 됐을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여권후보는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인제 최고위원이 41.1%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노무현 장관이 21.4%로 그 뒤를 따랐고, 고건(9.8%), 김중권(8.0%), 한화갑(5.4%), 정동영(〃), 김근태(3.6%), 이종찬(0.9%), 정몽준(〃) 등의 차례였다. 노 장관의 경우 여권후보 가능성은 낮게 나타난 반면 여권후보로서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그가 현실적으로 여권후보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후보가 되면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 등 때문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자들은 김중권, 학자들은 고건

여기서도 정치학자들의 경우 고건 시장에 15.4%라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당정치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기자들은 취재현장인 현실정치판에서 판세를 읽고 있다. 따라서 정치부 기자들의 직접적인 취재대상이 아닌 고 시장에 대해 크게 고려를 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숨은 카드로서 고 시장을 보고 있다. 특히 집권세력의 실정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는 당 밖에 있는 숨은 카드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봐야 한다. 호남 출신이라는 약점은 있지만 뛰어난 행정력 등에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02년 1월 전당대회에서 김 대통령이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인제 최고위원이 46.4%를 얻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됐다. 이어 고건(10.7%), 김중권(8.9%), 한화갑(7.1%), 노무현(6.3%), 김근태(1.8%), 정동영(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최고위원이 이른바 ‘김심’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것은 ‘가장 경쟁력 있는 여권후보‘라는 평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통령이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순위에 ‘당선 가능성’(61.6%)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밖에 ‘후보의 자질’이 18.8%, ‘개혁 및 통일정책의 계승의지’ 13.4%, ‘퇴임 뒤 보장’ 2.7%,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1.8% 등이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자들의 경우 김중권 대표(11.7%)를, 정치학자들의 경우 고건 시장(15.4%)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는 점이다. 김중권 대표의 경우 최근 민주당 개편에서 당대표로 임명되는 등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확인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것은 다름아닌 지역정서이다. 그러면 다음 대선에서도 지역정서는 영향을 끼칠 것인가, 그리고 그 정도는 얼마나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을까. ‘2002년 대선에서 지역정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81.2%),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16.1%)으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쪽이 97.3%나 됐다. 반면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지역정서에 의해 움직여지는 투표행태는 2002년에 가서도 별로 변함이 없으리라는 우울한 전망인 것이다.




박병수 기자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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