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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키운건 언론

로또 광풍으로 인해 국민들이 허탈감을 느낀지 이틀이 지났다. 자고 일어나면 수십억씩 당첨금액이 불어나고, 그 행운의 주인공이 자신인양 생각하며 1주일을 보내고 난 후 현실로 돌아오니 허탈감과 당혹스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급기야 부산서 한 40대 남성이 3천만원을 투자한 로또대박을 놓쳐버린 상실감에 전동차에 투신자살을 했다. 이런 뉴스 등을 통하여 언론들은 정부측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로또광풍이 과연 정부와 국민들의 문제일까?

로또가 800억에 이르도록 이월될때까지 언론들의 행태는 과연 어떠했는가 돌아보자. 몇몇 신문들을 얼핏 보면 로또복권의 문제점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지적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 문제점 지적에 앞서 다른 한쪽에서는 현재 금액이 얼마나 된다는 식의 현장중계보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즉 오늘은 얼마만큼의 금액을 국민들이 구입을 했기 때문에 당첨금액이 얼마나 올라갔으며, 이는 성인 1인당 몇천원씩을 구입한 금액이고, 1등 당첨확률은 얼마이고, 세금을 공제할 시 얼마나 받으며, 그동안 나온 행운의 숫자의 경우 어떤 숫자가 몇번 나왔나 등을 끊임없이 보도하며 국민들로 하여금 마치 로또복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이 나라 국민이 아닌 듯 연일 로또구입을 부추기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국민들은 정확한 로또복권의 1등 당첨금액에 대해 알 수 없었고, 이러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들도 수많은 로또구입자들 중 일부였다. 다수의 사람들은 오로지 '로또 전용 중계 매체'로 변한 방송뉴스와 신문들을 보고 알았던 것이다.

로또의 광풍은 정부가 제안하고 국민이 따라온 것이 아닌, 정부가 제안하고 언론이 부채질한 것이다. 국민은 정부뿐만 아니라 넌지시 문제점을 제기하는 듯 위장한 언론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한 것이다.

2월 10일자 뉴스보도를 보더라도 이 점은 쉽게 입증이 된다. 다수의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고, 로또에 대한 회의감으로 포기할 생각을 갖는 이들에게 이들 언론들은 다시금 희망(?)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즉 4등과 5등의 소액당첨자들이 현금교환이 아닌 다시 로또복권을 살 경우, 최소한의 당첨금액이 80억은 넘는다는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로또를 정상화시키는데 있어, 정부의 이월제한 등의 갖가지 대책은 솔직히 아무런 소용도 없다고 본다. "로또는 게임일 뿐입니다"라고 외치는 로또 광고모델 송광호의 외침보다는 "오늘 로또 판매금액이 얼마이고, 이에 대한 당첨금액이 얼마입니다"라는 뉴스보도를 자제하는 것이 국민들의 이성을 되찾는데 효율적이다.

하니리포터 유명준 기자/ neocross@hanmail.net

편집시각 2003.02.11(화) 14: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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