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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존심 강한 폴란드인

폴란드어로 배우는 한국인의 폴란드살이⑥

Ken yu spik inglisz?(영어할줄 아세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폴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영어교육에 붐이 일고 있고, 영어학원이나 강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영어할 줄 아는 폴란드인들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폴란드어는 당연히 한마디도 모르는 한국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폴란드에 오면서 왜 폴란드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가! 외국에 오면서 그 나라말을 배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더 쉽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나 영국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사진설명]폴란드 영어학원 광고

폴란드어를 여러 나라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방 후 폴란드와 관계를 맺어야하는 일도 많아지고, 폴란드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는 관심도 늘어나도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폴란드어를 가르치는 학교의 수도 상당하다. 그러나 폴란드어를 배우는 외국인 중 상당한 숫자는 서유럽이나 미국에서 태어난 폴란드 후손들이거나, 문화권이 같은 서유럽이나 동유럽에 집중되어있다. 집에서 폴란드어를 구사하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폴란드어 공부를 하는 사람의 경우 폴란드어 실력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폴란드에 대한 배경지식은 아주 풍부한 경우다 많다. 최초의 왕은 누구이며, 폴란드 음식은 어떻게 만들고, 유명한 영화감독은 무엇이며...그리고 같은 유럽권 사람들이야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만큼 언어 속에 감추어진 숨겨진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폴란드에 대한 지식 하나 없이 폴란드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타 문화권 외국인들은 사정이 다르다. 그런 폴란드 후손들과 유럽인들이 구사하는 폴란드어에만 익숙한 폴란드인들은, 폴란드어를 배우는 외국인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전부 그런 식으로 폴란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듯 하다. 한국에 한번도 와보지 못하고 자국에서 먼 한국어공부를 수년간 한 외국인이 한국의 정세와 경제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단순한 사실을 폴란드인들은 아직 많이 모른다(이 사실은 한국인들도 분명히 알아야하는 사실이다).

대화의 내용도 아주 어렵고, 화제도 너무 지나치게 폴란드적이며, 그리고 속도도 지나치게 빠르다. 관공서 등에 갔을 경우 지나치게 자주 바뀌는 폴란드 법규와, 사람마다 말하는 게 다른 규율로 듣는 사람은 혼동이 되기 쉽고 정신이 없어 버벅거리는 경우도 아주 빈번하다.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내기도 어려운 폴란드어를 공들여 공부한 외국인의 폴란드어 실력이 형편 없는 것이라 단정을 내린다. 그때 들리는 영어문장 "캔 유 스피크 잉글리시?" . 그런 상황에서 그 말은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 것보다, '당신 폴란드어 못하지? 폴란드어 어디서 공부했어?"하고 묻는 것처럼 들린다.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고, 잘못은 완전히 듣는 사람 쪽이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폴란드 사람들은 전 세계인들이 전부 폴란드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사실 폴란드인들은 유럽 어디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전부 폴란드어로 인사를 하고 말을 걸 때가 많다!

이런 모습은 참 설명하기가 힘들다. 자신들의 문화와 언어에 자긍심이 아주 많은 것인지, 아니면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것이지 솔직히 나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상당히 황당해 하는 경우는, 거리에서 폴란드 현지인들이 폴란드어로 길을 물어볼 때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외국인들은 거의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누구든 폴란드에서 살다보면 이런 시기가 온다. 처음 보는 폴란드인이 폴란드어로 말을 걸면, 지나치게 자존심 강한 폴란드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쁘고, 영어로 말을 거는 폴란드인을 만나면, 외국인의 폴란드어 실력을 무시하는 화자 중심의 이기적인 폴란드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또 기분이 나쁘다.

다행히 요즘엔 일본어나 한국어로 인사하는 폴란드인들도 늘고 있다. 한국인들이여. 영어를 공부합시다!

폴란드 바르샤바 = 하니리포터 서진석 http://my.netian.com/~perkunas

편집시각 2001년07월18일17시31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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