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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해외 등록 2002.05.27(월) 09:49

[서진석의폴란드살이] 폴란드신문 '한국은 이런 나라'

[필자주] 폴란드 축구대표단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한국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그 날,폴란드의 최대 일간지인 gazeta wyborcza(가제타 비보르차) 5월 24일자에는 폴란드 선수들을 맞는 한국인들의 표정 및 폴란드 선수들의 일정과 더불어, '한국에 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짤막한 글이 실렸습니다.스포츠 특선이라는 섹션의 2면 아래쪽에 비교적 잘 보이는 위치에 실린 이 글은(필자의 이름은 나와있지 않지만)아마 폴란드 축구팀의 한국방문을 추진하며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을 방문한 폴란드인이 작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Gazeta Wyborcza는 폴란드 최대의 일간지로서, 발행부수와 구독율은 말할 것도 없고, 폴란드인들이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출처 중에 하나입니다.한국을 일부러 비하하거나 깎아내리기 위해 다음의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긍정적인 면보다는 피상적인 면을 보고 한국을 약간 희화시킨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중간 중간 저의 간단한 해설을 첨부했습니다.//(폴란드 = 서진석 )

한국에 가려는 사람에게 주는 충고

1.영어로 무엇을 이야기해 보려고 하지말라. 그렇게해서는 아무하고도 이야기 못한다. 차라리 호텔이나 길을 물어볼 때는 폴란드어로 묻는 것이 낫다.답변은 언제나 똑같다. 도와주고는 싶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안되겠다는 그 친절한 눈빛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은 필수!

(주) 이말은 폴란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하는 말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폴란드어로 말을 해도 상관 없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군요. 아무나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2.당신이 가고 싶어하는 호텔, 거리, 장소의 이름을 적어서 택시기사에게 보여주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전형적인 '십자가 모양의 약도'를 그려서 보여주지 않는한 그런 노력은 허사가 뻔하다. 택시기사도 어차피 모르기 때문이다. 흰 장갑을 낀 손을 흔들면서 머리만 끄덕거릴 것이다.

(주)이 말엔 조금 동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서울 택시 타기 힘들죠.하지만 바르샤바에 있는 마피아 택시라는 것을 아시나요??? 길을 몰라도 바르샤바를 종일 헤매도 다니면서 미터기에 나오는 돈을 다 받는 도둑놈들(?)이 공항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거리제도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군요.

3.자동차를 임대하지 말라. 러시아워시간 바르샤바의 체증이 아무리 심하다한들 이보다는 못하다.월드컵이 시작하면 더 심해질 것이다. 한가지 좋은 것은 대부분의 기사들이 교통법규를 다 지킨다는 것이다.

(주) 서울의 교통체증이야 세계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밀리는 육상교통을 대신한 만한 지하철이 서울지하를 거미줄같이 연결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가 봅니다. 체증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랑 체증을 대신한 대안이 있는 것을 거론하는 것이랑 읽는 사람의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4.명함을 꼭 챙겨라. 몇 백장이라도 좋다. 명함을 주지 않는 것은 한국사람들의 기분을 아주 상하게 하는 일이다. 이전에 한장을 주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악수를 하는 대신 명함을 교환한다.

(주) 이 기자가 누군가 명함을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있다 온 모양입니다.저 같이 명함 주는 것에 익숙치 못한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악수를 하는 대신 명함을 준다는 말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군요. 이렇게 라도 명함을 주지 않으면 폴란드 사람들은 동양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봅니다.

5.아침식사.... 신선한 빵, 햄, 치즈, 잼과 커피??? 그런 것은 바라지도말라. 한국은 빵이라는 것이 무언지도 모른다. 서울에 빵을 제대로 굽는 곳이 한군데 있기 하다.대사관들에 납품하는 곳이다. 한국인들은 아침에도 쌀을

먹는다.

(주) 한국인들은 폴란드에서 우리가 먹는 찰기 흐르는 쌀을 팔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시비 걸지 않습니다. 폴란드는 쌀이라는 것이 뭔지 정말 모릅니다. 지구상에서 먹는 쌀이 전부 다 하나인줄 압니다. 한국인이 유럽사람들이 먹는 빵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지....

6. 배고픈가?? 일반적인 식당에서 당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가격이다. 가격을 알겠지만, 그 음식이 무엇인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운이 있는 경우라면 식당주인이 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메뉴에

사진이 간혹 붙어있는 것이다.

(주) 동양사람들이 폴란드의 음식을 비교적 잘 이해하는 것이 자신들의 나라를 많이 알고 있거나 외국인들에게 호의적으로 정보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폴란드 음식과 일반적인 유럽음식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동양인들도 어려움 없이 음식을 고를 수가 있는 것이죠. '일반적인 식당'에서 영어로 되어있는 메뉴판 구하기 어려운 것은 폴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의 다양성에 대한 표현을 이곳에서는 이렇게 하는 모양입니다.

7. 덩치 큰 사람들은 고생을 좀 할 것이다. 특히 식당에 갔을 때 의자가 없고 땅바닥에 앉아서 먹는 낮은 식탁만 있을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거기선 'korean style' 그러니까 터키식으로 앉아서 밥을 먹어야한다.

(주) 더 심각한 경우는 앉아서 먹는 불고기집에서 채식주의자용 음식을 찾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입니다 폴란드 사람과 식사하실 경우 10명 중 2명은 불고기집에서 그런 음식을 찾을 겁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장소를 고생하는 곳으로 표현한 이 사람의 의도가 좀 불순하지 않습니까?

이번 월드컵 맞아서 한국방문하는 폴란드 사람들. 이렇게 살기 힘든 곳에서 고생 좀 하시겠군요. 어쨌든 즐거운 여행들 되시길 바랍니다!

폴란드 = 하니리포터 서진석 /perkunas@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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