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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경악 ‘살인응급차’ 사건

폴란드는 현재 '살인응급차' 사건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몇해 전 ' 앰뷸런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을 구조하는 앰뷸런스가 이 영화에서는 사람을 생체실험대로 끌고 가는 공포의 소재로 사용되어있다. 스토리도 비교적 엉성하고,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실력도 그리 좋지 않았고, 특히 응급차를 공포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발상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그러나 현재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사건을 보면 그 발상은 정말 사실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사진 설명-: "아파? 응급차 불러줄까?" 폴란드의 응급차, 과연 백의의 천사인가, 죽음의 천사인가]

폴란드 제2의 도시인 우츠에서 활동하는 응급구조원들이 위급한 환자들을 일부러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언론에 의해서 밝혀졌다. 사망 후 유족들을 일정한 장의사 사무실로 인도하여 시체 한 구당 많게는 우리돈 30만원에서 60만원에 이르는 커미션을 챙긴 것인데, 이런 행각은 이미 10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난 주 폴란드의 최대일간지인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와 우츠 지역라디오가 전말을 공개하였다.

그 사실을 밝힌 관계자와 증인들의 말에 의하면 응급구조단은 신고를 받으면, 일부러 출동에 늑장을 부리기도 했으며, 구급차 내에서 환자에게 마취제 계통의 근육활동완화제를 투여하여 천천히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현재 우츠 구급차에서 구조원들이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품은 파불론(Pavulon)이라는 것으로, 수술시 마취를 위해서만 지정된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이다. 근육과 신경계통의 연결을 차단시켜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 잘못 투여되면 일단 숨을 쉴 수가 없게 되지만, 심장의 박동은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의식도 잃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이 얻은 자료에 의하면, 항공기 내에서 갑자기 호흡장애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호흡을 완화하는 관을 호흡기 안으로 집어넣을 때 환자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는 약품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병원 수술실의 금고에만 보관이 되도록 규정되어있는 이 약품이 우츠 응급구조대 응급차에 다량으로 비치된 사실이 조사 이후 밝혀지면서부터 이 약품의 응급차 내 비치를 전면 금지했으며, 사용범위와 실태에 관한 대대적인 조사가 펼쳐졌다. 이 약품 외에도 각종 마약류나 다른 마취제의 사용가능성으도 정밀 조사 중이며, 정확한 파악을 위해 피해자 시체 발굴 조사도 준비 중에 있다.

그런 방법으로 응급차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장례를 치루어야하는 유족들에게 일정한 장의사 사무실을 소개해 주고, 그에 상당한 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장의사 사무실로 넘겨지는 시신은 이 방면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가죽'으로 불리는데, 가죽 한 개당 현지화 1200즈워티에서 많게는 2000 즈워티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한화로 환산하면 30만원에서 60만원이 넘는 선이다.

이 사건 이후 폴란드 내 전 응급구조단에 대한 조사가 착수되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리고 증언이 확보되면서, 이런 행각이 단지 우츠 뿐 아니라,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진행된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응급구조단만이 아니라, 병원 직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상당수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을 100%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늑장출동이 어떤 이유로 비롯된 것인지, 그리고 구조원들이 정말 사망을 '방조'하거나 직접 살인한 사실이 정말 있는지 많은 의사와 의료관계자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늑장출동, 마취제 투여 등 '가죽'을 일부러 만들기 위한 행각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을 계속 수집 중에 있으며, 장의사 협회 관계자들도, 그런 '시체거래행각'이 실지로 존재함을 밝힌바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저질러진 이 일은, 그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신문을 통해서 기사화 되어왔고, 또 관계자들이 경찰과 법원에 몇 번이고 이 사실을 알렸지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폴란드 국내 최대 일간지와 지역방송국의 보도가 나간 이후인 요즘에서야 비로소 조사와 진상파악에 착수한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사건이 알려지고 커지고 난 후, 국민들의 아우성이 무서워서 겨우 폼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 폴란드 보건부도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사건은 폴란드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만큼 적은 액수의 봉급을 받는 의사들이 수입증대를 목적으로 생각해낸 방법이라는 말이다. 물론 보건부 관계자들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사실 폴란드 내 의사들은 개인병원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라면, 한달 월급이 우리 돈으로 불과 몇 십 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호사들이나 응급구조원들의 경우는 특히 더 심각하다.

이 사건 이후, 폴란드 병원 측에서는 유가족들에게 장의사를 추천해 주기를 꺼리고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십 수개의 장의사를 한꺼번에 소개해 주어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츠 시내에서는 시민들이 응급차에 돌을 던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 규정상 이런 행각은 엄연한 살인행위이며, 최소 12년에서 무기징역까지의 형벌이 가능하다. 현재 몇 명의 의사와 의료관계자들이 구속되고 영장도 발급 중에 있다. 증언들에 의해서 보도된 그들의 행각은 정말 의학소설과 스릴러영화에 나올만하다.

*사건이 정말 '엽기적'이고 충격적이라 기사로 정리하여 발표하긴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독자들이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편파적인 인상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니리포터 서진석기자/ perkunas@netian.com



편집시각 2002년01월29일15시33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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