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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과학성'에 대한 반론

[의학논단]한의학과 서양의학

  • 1.의사가 본 동의보감(김승열)
  • 2.왜 다시 동양의학인가(홍재경)
  • 3.한의학과 과학적 의학(김승열)
  • 4.한의학 도리와 양의학 과학(홍재경)
  • 5.의학.한의학과 자연법칙(김승열)
  • 6.소비자가 본 한의학.서양의학(윤여동)
  • 7.의학과 한의학의 치료효과(김승열)
  • 8.과학과 동.서 의학의 도덕성(홍재경)
  • 9.과학적 의학과 도그마(김승열)
  • 10.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소통(윤여동)
  • 11.한의학의 과학성에 대해(김승열)
  • 12.과학적방법론.한의학 대화(김승열)
  • 13.한의학과 노벨의학상(홍재경)
  • 14.한의학과 스켑틱스의 의문(김승열)
  • 15.전통의학을 보는 오류와유혹(윤여동)
  • 16.氣에 대한 의학의 입장(김승열)
  • 17.동.서의학 공존의 전제 (홍재경)
  • 18.한의학 과학성 논쟁 부적절함(나하선)
  • 19.한의학은 도그마인가? (김승열)

  • 1. 하니리포터 의견쓰기 게시판의 글 중에서 김정필님의 기(氣)에 대한 설명에 대한 반론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몰라도 김정필님의 기에 대한 설명은 합리적인 추론에 의한 자연법칙이라는 주장이라면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정필님은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 '기'이고 지구는 황제내경에 의하면 '기'라는 "엄청나게 큰 기운이 들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기'는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며 지구를 들고 있는 힘이라는 뜻이겠지요.

    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중력이 작용하기에"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력이란 모든 질량(무게와는 엄밀하게 정의하면 다른 말입니다. 같은 질량의 물체도 달에서는 무게가 지구의 1/6로 줄어듭니다.)이 있는 물체와 물체사이에 작용합니다. 이것이 중력의 정의입니다. 쉽게 말해 나와 김정필님 사이에도 중력이 작용합니다. 과학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지구나 모든 물체가 우주에 위치를 가지고 존재하는 것은 중력이 작용해서이지 "기"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혹시 중력이 바로 기라고 주장하실 것인지? 그렇다면 중력은 생명하고는 관계가 없이 오직 질량과만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말이 성립하지가 않습니다. 살아 있든 죽어 있든 중력은 질량만 같다면 똑같이 작용합니다.

    나아가서 중력이 기라면 지구에서의 무게가 달에서는 상대적으로 1/6로 줄어드는 것, 즉 중력이 약해지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기가 있어야 생명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전혀 합리적인 추론이 아닙니다. 생명현상이 밝혀지지 전에는 하나의 T생명현상에 대한 설명일수는 있어도 현대의 과학이 볼 때는 합리적인 설명이 아닙니다.

    기라는 현상을 전제하지 않아도 삶과 죽음의 현상은 충분히 설명됩니다. 기가 없다면 사람이 죽고, 기가 있어야 산다는 증거가 있어야 기가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설명이 합리적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가 있든 없든 심장이 멈추면 사람은 죽습니다. 호흡이 멈추면 죽습니다. 뇌의 기능이 멈추면 죽습니다. 기라는 개념이 없어도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잘 설명이 되는데 "기"가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주장을 하려면 심장이나, 허파, 뇌와 관계없이 사람이 기에 의해 죽고 사는 것을 증명해야 합리적인 주장이 됩니다.

    합리적인 추론이란 증거를 가지고 말해야 합니다. 기의 존재에 대한 김정필님의 설명은 자연과학의 정의에 따르면 전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자연과학은 증명을 요구합니다. 막연하게 생명을 움직이는 힘이라든가 우주를 움직이는 힘은 전혀 과학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김정필님이 주장하는 기는 물리학에서는 중력이 되어 버리고 생물학에서는 생명이라는 개념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말로 우주 현상을 설명하려면 "기"라는 개념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신의 의지라고 하여도 되고, 브라만이라고 해도 되고 혼돈이라고 해도 되고 우주적 힘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것은 관념이지 자연과학적 증거가 아닙니다.

    기가 합리적인 우주와 생명을 움직이는 힘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라면 브라만, 신의 의지, 에테르 이러한 개념들도 모두 합리적인 우주와 생명을 움직이는 힘에 대한 설명이 됩니다. 그렇다면 "기"는 신의 의지와 같은 것이 되고 기를 믿는다는 주장과 신의 의지를 믿는 다는 주장은 개념적으로 같은 주장입니다. 이름을 기로 하든 신의 의지로 하든 브라만으로 하든 어떤 차이가 있겠습니까?


    2. 게시판에서 하니라는 분이 쓴 글에 대한 반론입니다.

    1)자연계를 바라보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는 말씀은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자연에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이, 자연의 법칙을 달리 보면 달라진다는 뜻인지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자연법칙은 합리적 추론에 의해 인정되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 자연법칙이 아닙니다. 오행과 사계를 말씀하셨는데 중위도 지방에는 사계가 있지만 극지방이나 적도에는 사계가 없습니다. 계절이 온대 지방과 틀리며, 밤낮도 틀립니다. 자연법칙이란 온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법칙이라고 하려면 온대, 극지방, 적도에도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님의 말씀대로 음양오행으로 풀이되는 계절은 자연법칙으로 보면 온대에만 해당됩니다. 이것이 자연법칙을 믿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하니님의 말대로 하면 극지방이나 적도 지방에 사는 사람은 오행이 적용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오행과 사계를 연관시키는 논리로 이해가 될것인지 저는 궁금합니다.

    2) 과학의 대상은 검증되는 것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과학자의 주장으로 생각하셨다면 저의 글을 오독 하신 듯 합니다. 과학(자연과학)은 자연현상=자연법칙을 대상으로 합니다. 즉 물질과 물질사이의 관계만을 다룹니다.

    야후 백과사전의 자연과학에 대한 설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과학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자연현상이 재현 가능하다는 특성에 따라"라고 자연 현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책은 "수학 없는 물리"라는 책입니다.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3) 한의학을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믿었다고 증명이 되었다고 하니님은 논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의보감에 나오는 "머리 둘 달린 교룡 15마리를 토하는" 병도 오랫동안 믿어왔으니 증명이 된 것으로 생각하여야 할까요? 적어도 동의보감의 저자는 믿었으니 병과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였던 것이 아닐까요? 천동설도 기독교 세계에서는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중세까지 확고하게 믿어온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옳다고 믿었다고 해서 증명이나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의 치료가 한의학이든, 의학이든 영원히 최선일수는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하니님은 한의학의 대부분은 이미 증명된 것이므로 더 이상 증명할 필요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증명할 필요가 없는 치료법이나 진단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누구를 근거로 하여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는 치료법, 진단법인지 궁금합니다. 또 하니님이 이미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에 전염병이나 기타 병에 대해 현대의 의학의 개념을 갖고 있다는 말씀은 애매모호하면 어떤 것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다중변명의 하나일 뿐입니다.

    히포크라테스도 한의학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하게 전염병이나 질병이나 증상의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한빛내과"를 검색하면 히포크라테스의 의학론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의학에서는 이미 히포크라테스가 현대의 질병에 대한 개념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4) 저번에 침술 마취로 뇌수술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침으로 어떤 특정 부위를 자극해서 눈에 반응이 있다는 것도 반응이 있다는 것만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인체를 자극하면 뇌가 반응하고 뇌는 다시 인체의 모든 부위를 반응하게 하니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고 비정상입니다.

    반응이 있는 것이 정상인데, 반응이 있다고 침술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 추론이 아닙니다.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는지 증명이 되어야 합니다. 부디 침술로 마취를 하여 뇌수술을 하면서 환자와 이야기하였고 이를 침술효과로 포장한다면 무지 혹은 사기에 가까운 주장이 되는데도 아직도 방송에서 사람을 현혹하는 것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니리포터 김승열 기자/ notwho@daum.net

    편집시각 2002.11.07(목) 15: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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