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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과학 등록 2005.07.03(일) 19:20

아시아 과학기술단체 모임 ‘아스파’ 이종현 회장

“과학기슬은 아싱아 지역연합의 끈”

“아시아가 북아메리카 경제블럭(NAFTA)이나 유럽연합(EU)처럼 뭉치려면 국가 대 국가 연합으로는 어렵습니다. 다민족 다국가 다언어의 아시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 지역의 연합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 결합을 맺어주는 핵심이 기술입니다.”

오는 11월 일본 가나가와현의 가나가와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아스파·ASPA) 연례회의 준비에 심혈을 쏟고 있는 이종현 아스파 회장(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 교수)은 3일 “지난 3월 협회 본부사무국을 대구에 개설하고 산업자원부에서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법적 지위를 얻었지만 아직 재정 기반 확충 등 명실상부한 아시아연합(AU) 조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아스파는 아시아지역 과학·기술단체(사이언스파크)의 기술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발전을 모색하고 각 지역의 기술과 경제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1997년에 일본에서 설립됐다.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20여개 국가의 10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교수가 가나가와사이언스파크 대표인 다카오 구보 초대회장에 이어 2·3대 회장을 맡고 있다.

“정치학이건 사회학이건 우리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술예측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지역의 작은 테두리 안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전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 흐름을 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대구섬유의 전략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

이 교수는 1994년부터 지역별 산업과 연구개발의 복합체인 테크노파크의 중요성을 강조해 대구테크노파크 등 전국 14개 테크노파크 설립의 산파 구실을 해왔다. 그는 “사이언스파크는 이들 테크노파크를 포함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벤처기업 등을 아우르는 조직체”라며 “아스파는 국가간 연합 개념이 아니고 지역이 하나의 단위기관이 돼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럽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까지 끌어들여가며 경제단위뿐만 아니라 심지어 대학의 교육단위조차 합쳐가는 것은 미래원천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그는 “예전의 연구개발(R&D)에서 비즈니스화하지 않는 것은 이제 연구개발의 가치가 없어진다”며 “연구개발사업(RDB)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고 아시아사이언스파크가 앞장서서 아시아전역에 협력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 확산을 위해 이 교수가 구상하고 있는 것이 삼차원 정보공유 게시판이다. 삼차원으로 스튜디오를 만들어 그곳에 휴대전화와 같은 신제품을 올려놓으면 사이버상으로 제품을 다뤄볼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또 다언어 자동번역시스템은 각 나라 사람들이 라운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신들의 말로 기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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