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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9.08(수) 18:28

‘한국에서 성공한 목사’ 16명의 설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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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 설교를 말한다[hwp파일]

  • ■ ‘기독교사상’ 심포지엄‥학자 8명이 비평 나서


    <기독교사상>은 18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설교를 말한다’를 주제로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목사 16명의 설교를 분석 비평한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평자:이상훈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지구촌교회의 이동원,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정용섭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등 이른바 ‘강남4인방’을 비롯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김세광 서울장신대 교수) 소망교회 곽선희, 두레마을 김진홍 목사(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 등 최고의 설교가로 꼽히는 원로목사들,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목회자인 대구동부교회 김서택, 경기평촌열린교회 김남준(이승진 천안대 교수), 서울 삼일교회의 전병욱, 엘에이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한종호 기독교사상 편집장) 등과 교회개혁론자인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김회권 숭실대 교수), 반공 설교로 유명한 금란교회 김홍도,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가 도마에 올랐다.

    각자 성공신화 창조를 통해 파워맨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의 설교가 본격적인 비평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받는 신학자와 목회자 그리고 일반 학자 등 8명이 메스를 들었다. <기독교사상>은 폐쇄된 성역을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강단은 대부분 하나님 말씀이라는 권위를 내세워 설교자 개인이 욕망을 채우려 하고거나, 교권적 군림을 꾀하는 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심포지움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곽병찬 기자 chankb@hani.co.kr

    “대부분 신학 없어‥거짓예언으로 흐른다”

    유경제 목사(서울 안동교회 원로목사)의 기조발제

    한국교회 설교의 가장 큰 문제는 신학이 없다는 것이다. 신학의 부재는 설교자로 하여금 성서를 멋대로 설명하고, 주어진 현실과 타협할 수 있게 한다. 대표적인 실례가 예수 잘 믿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삼박자 구원’과 ‘청부론’이다. 이것은 구약성서에서 ‘아나윔(가난한 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역사, 그리고 그리스도의 가난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약성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이런 비성서적이고 비신학적인 발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설교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설교자는 성서 지식이 천박한 탓에 역동적인 역사에 대한 이해, 그 시대와 사회 상황에 대한 신학적 분석과 통찰을 전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신앙과 삶의 괴리를 심화시키고 있다.

    “대표적 실례가‥예수 잘 믿으면 부자 될 수 있다는‥것‥
    신약성서를 이해하면‥이런 비신학적 발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교회중심의 교회론에 있다. 이 교회론은 교회가 곧 하나님의 나라이며, 교회 성장이 곧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70년대 독재적 경제성장론과 맞물려 교회의 놀라운 외형적 성장을 이루게 했다. 그러나 교회성장론은 개인의 구원과 개인의 행복(기복주의)만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교회를 탈사회적 집단으로 변모시키고, 결국 성장에만 매달린 나머지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잊게했다. 교회 강단이 새로워지려면, 교회중심 교회론 대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시키는 역사적 공동체를 강조하는 새로운 교회론이 나와야 한다.

    신학의 부재와 교회중심론 탓에 교회는 역사의식, 즉 설교의 예언적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교회는 시대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런 기능은 이 세계를 생명공동체로 만들려는 하나님의 구원사에 대한 통찰이 있을 때 가능하다. 불행하게도 16명의 설교자 대부분은 이런 역사의식을 결여하고 있다. 역사의식을 결여한 설교는 거짓 예언으로 흐른다.


    ◆ 옥한흠, 홍정길 목사= 옥 목사는 설교에서 자신을 상처받은 치유자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상처받고 신음하는 이들의 삶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주어진 텍스트의 해석에서도 ‘더도 덜도 말고 옥 목사만 하여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청부론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인다. 하나님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을 강조한다. 이는 반사회 혹은 반기독교적 삶에 대해서도 면죄부를 줄 수 있다. 대형교회 목사들이 그러하듯 옥 목사 역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사랑의교회에의 헌금’을 강조한다. 때론 다른 종교적 전통과 신앙을 비하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홍 목사의 설교에는 성도들을 기본과 기초에 든든한 신앙인으로 세우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때문에 기승전결의 정교한 흐름이나 화려한 수식이 없고 달변도 아니지만, 그의 설교에선 장중한 맛이 배어난다. 성공한 교회에서 미련없이 떠나 새로운 교회 개척에 나서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해온 삶은 그 바탕을 이룬다. 배움과 실천, 신학과 삶, 말씀과 행함이 조화를 이루는 그의 삶과 뚝배기 맛의 설교를 통해 그는 언제나 ‘근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 이동원, 하용조 목사 = 뛰어난 입담으로 회중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 비결은 강해설교를 체화한 데 있다. 그러나 강해설교는 설교자에게 성서를 제대로 해석할 능력이 없을 경우 말씀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 두 목사의 성서해석은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에 영향을 받아, 성서의 문자적 권위에 집착하는 축자영감설과 청교도주의에 사로잡힌 탓이다. 이들의 설교는 하나님 존재의 신비와 말씀의 깊이에 천착하지 않는다. 말씀을 단지 절대적 규범으로 강요한다. 이런 설교에 빠진 청중의 영성을 매마르고 고갈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외면, 미국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세계관과 역사관의 미숙성을 드러낸다. 청중들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잔소리꾼으로 떨어지는 경향마저 보인다. 열광적 근본주의자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 곽선희 목사 = 일상적 욕망에 대한 곽 목사의 태도는 매우 관대하다. 그의 단골 메뉴인 행복 시리즈는 그 반영이다. 그러나 그의 행복에 대한 이해는 두루뭉술하다. 게다가 개인의 영역에 국한돼 있다. 공동체의 변혁을 위한 역사의 주체로서 나서려는 노력에 대해선 평가절하한다. 때문에 공동체의 관심사를 외면하게 하고, 타인과의 연대와 소통을 소홀히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삶 속에 어떻게 현존하고 있고 역사하는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다.


    △ (좌로부터) 곽선희 목사·김동호 목사·조용기 목사

    ◆ 조용기 목사 = 조 목사는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주의 교회 설교의 전형을 따른다. 방언 은사, 성령세계, 신적 치유를 강조하며, 영혼의 구원 생활의 복 건강의 복 이라는 3중 축복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3위1체 가운데 성령만을 강조하고, 지나치게 기복적이며,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소홀히 하고, 기적을 추구하는 신비주의 설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제 개선되고 보완되긴 했지만, 여전히 개인의 가난 질병 환란을 부와 건강으로 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개인의 구원 문제도 인격적 통합과 사회적 성숙을 포괄하는 구원의 메시지로 전하지 않는다.


    ◆ 전병욱 강준민 목사 = 불과 5년만에 100명의 신도를 8천여명으로 늘린 전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의 희망이다. 그는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를 중시한다. 현실 즉 시장에서의 성공을 강조한다.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길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설명하는 그의 설교는 낙오의 두려움을 갖기 쉬운 젊은이들을 쉽게 움직인다. 그러나 세속적 성공주의가 세상을 혼란케하는 주범이라는 점을 간과한다. 그는 “믿음으로 역사를 뒤집어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역사에 대한 안목과 이해는 놀라울 정도로 얕다. 게다가 표절과 복제의 흔적까지 곳곳에 보인다. 기도와 고뇌의 결실이 아니라 표절의 산물이라면 설교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강 목사 역시 젊은 세대에선 최고의 설교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는 그의 대표적인 설교집으로, 한나님의 은혜 가운데 꿈을 꾸고 사는 인생을 결국 승리하고야 만다는 것을 입증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설교 역시 성공학이나 축복론으로 빠진다. 잘못된 세속적 욕망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해주는 구실을 할 수 있다. 현대판 기복주의다. 시대가 당면한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혼란, 문화적 타락과 경제적 모순, 보수주의자들의 호전적 경향 등은 관심 밖이다.

    ◆ 김동호 목사 = 교회개혁론은 김 목사의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는 한국 교회의 성장과 발전의 위기를 목사와 장로의 역할 혼동, 당회의 권력집중화 등 교회정치의 문제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위기는 복음이 주류 지배이데올로기와 밀착돼 더 이상 사회의 소금과 빛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때문에 김 목사 역시 부자들의 심적 부담을 경감해주는 청부론을 통해 세속과 타협한다.

    ◆ 기타 = 김서택 김남준 목사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인 설교자들이다. 김서택 목사는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성서를 해석하는 점에서 다른 노장 목사들과 다르다. 그러나 교회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남준 목사는 복음에 의한 감동과 회심을 강조한다. 그러나 청중이 오늘의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옥한흠 목사의 뒤를 이어 사랑의교회를 맡게 된 오정현 목사는 사회구조의 복음주의적 개량까지도 염두에 두는 듯하다. 이것은 오 목사 부흥신학의 강점이자 한계로 꼽힌다.

    김홍도 김삼환 목사는 대표적인 친미, 반공주의 목사들이다. 김홍도 목사에게는 자유주의까지도 사탄으로 비춰진다. 교회세습이나 교회재산 유용 등의 문제를 비판하는 이들도 이 굴레에 포함시킨다. 김삼환 목사는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자, 이는 하나님이 부시를 통해 한국교회에 경고를 주는 것이라고 설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기독교를 위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오는 하향식 종교라고 규정한다. 이를 통해 교권을 강화한다. 김홍도 목사와 형제지간인 김선도 목사는 긍적적인 사고와 적극적 신앙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강남 최대 교회인 광림교회를 세습하는 등 설교와 일치하지 않는 삶을 드러냈다.

    두레마을의 김진홍 목사는 역경에 찬 인생 경험이 설교 배어있어 살아있는 감화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성서를 관통하는 기본 원리에 충실하고, 성서해석의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그의 개량된 복음주의는 보수적 신학을 거쳐 자기합리화의 현실주의로 흐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이라크 전쟁 등과 관련한 친미적 관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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