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 주연 하희라
“남편 무시하는 부잣집 딸 역은 처음”
윤영미 기자
‘청순가련’ 역에서 변신 기회로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역을 주로 맡았었는데, 부잣집 딸 역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5일부터 방송되는 <에스비에스>의 금요 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극본 윤정건·연출 성준기)에서 미모와 학벌을 갖춘 준재벌급 집안의 무남독녀 ‘명해강’역을 맡은 하희라를 지난 8일 오후 ‘사랑한다 웬수야’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입사 면접을 보러간 회사에서 사주의 딸을 우연히 만나 결혼하게 된 ‘오종세’(김영호 분)가, 도도하고 오만한 아내 ‘해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아내에게 멋진 남자를 접근시키는 방법까지 동원해가며 이혼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상류사회의 자신감과 당당함, 무남독녀 특유의 안하무인의 태도가 몸에 배 부지불식간에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남편을 위축시키면서도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함께 표현하는 게 제가 고민해야 할 과제예요.”

그는 처음 ‘해강’역을 제의받고서 성준기 감독에게 “이 역은 내가 맡을 역이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성 감독이 “‘해강’ 역을 다른 배우가 맡으면 ‘싸가지’ 없는 여성이 되지만 하희라씨가 맡으면 상쇄가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편 종세 역을 맡은 김영호와는 올해 초 방송된 2부작 단막극 ‘내 사랑 토람이’에서 극중부부로 만난 뒤 이번에 다시 부부로 뭉친다. ‘내 사랑 토람이’는 시각장애인 전숙연씨와 안내견 토람이 사이의 우정을 실화보다 더한 감동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서 뜨거운 호응을 받은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하희라는 실화 속 주인공 전숙연씨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토람이’를 촬영하기 전에 시각장애인들과 만나 호흡을 맞추며 준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모의 재벌가 여성을 더욱 잘 연출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 코디네이션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시청자들이 ‘해강’과 이혼하려는 ‘종세’의 심정을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악처’ 노릇을 많이 해야 해요. 하지만 ‘해강’은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고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감싸주기도 하며 일을 할 때 카리스마가 있는 괜찮은 여성이기도 해요.”

그는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몇년간 연기를 쉬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가정과의 조화를 꾀하며 연기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이젠 주부 연기자로서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주인공의 이모 역이나 할머니 역 등 나이에 맞춰 여러가지 역을 맡으며 평생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사등록 : 2005-07-11 오후 06:25:00기사수정 : 2005-07-13 오전 0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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