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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대고 ‘끙끙’ 어느새 퀴즈에 미쳐


MBC<생방송 퀴즈가 좋다> 김공숙

매주 일요일 오후 5시10분에 방송되는 <생방송 퀴즈가 좋다> 제작진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퀴즈를 낼까 늘 고민이다. “이거 알았어? 호텔 스위트룸의 스위트가 sweet가 아니라 suite래.” <…퀴즈가 좋다>의 출제범위는 출제자들이 접하는 세상의 모든 것이다. 메추리알 조림을 먹으면서도 `메추리'가 맞을까 `메추라기'가 맞을까 설왕설래하다가 “우린 미쳤어! 퀴즈에”라는 탄식에 이르게 된다.

문제 출제는 작가들과 외부 출제위원들이 하는데, 매주 1인당 10~15 문제를 출제해 모두 100~150 문제가 모아지면 여기서 새로운 퀴즈가 탄생한다. 각 문제는 `퀄리티(quality)'가 A플러스에서 C마이너스까지, `난이도'는 1~10 단계까지 매겨진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무식함과 세대차이, 관심분야의 차이가 극명해진다. ㄱ작가가 A를 준 문제를 ㅊ작가는 C를 준다. “꿈꾸는… 백마강? 아니 이런 노래가 있었어?” “몰라? ♬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으악!”

<…퀴즈가 좋다>팀 방은 독서실 분위기다. 백과사전, 국어 영한 한영 불한 독한 사전은 물론, 중고 교과서, 초등학교 전과까지. 문제 선정 과정보다 중요한 `확인'을 위해서다. 정확성이 생명인 퀴즈, 이 과정이 출제시간보다 훨씬 길다. `문제 있음', `확인불가'로 판명되면 가차없이 버린다.

“사거리에 있는 가로로 된 네 개의 교통신호등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등은 무엇일까?” 한번 확인해 보라. 왼쪽으로부터 빨강, 노랑, 녹색화살표, 녹색불이 켜진다. 정답은 녹색불. <…퀴즈가 좋다>의 문제 선정 기준은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문제, 흔히 쓰지만 그 뜻을 알고 보면 기가 막히는 것들이 문제로 출제된다. 문제 하나. “입맛이 소태처럼 쓰다고 할 때 소태란?” 1)태운 소금 2)솥의 바닥 3)소의 쓸개 4)나무 이름(정답은 글 말미에).

출연자는 매주 약 5000명의 신청자 중 200명을 추첨해 예심을 실시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예심 볼 기회 얻기도 쉽지 않다. 신청자들의 유형은, “벌써 서른 번 신청. 이번에 또 안 해주면 문화방송 폭파시킨다”는 협박형, “담당 피디, 작가님들. 미모와 지식을 뽐내보고 싶어용~” 하는 애교형, “<장학퀴즈> 기장원, <퀴즈 아카데미> 3연승, 이제 <…퀴즈가 좋다>만 남았습니다” 식의 자신만만형 등 가지가지다.

상금이 걸린 퀴즈는 문제의 보안이 매우 중요한데, <…퀴즈가 좋다> 관련 모든 서류는 `분쇄기'를 통해 잘게 부서져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미 작가들은 문제 유출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사인했다. 작가 생활 청산하려면 몰라도, 누가 문제 유출의 위험을 자초하겠는가.

오늘도 <…퀴즈가 좋다> 제작진은 먹이를 찾는 사자처럼 세상을 둘러본다. `쩝~. 어디 좋은 퀴즈 거리 없나?'라고 중얼거리면서…. 참, 앞에 낸 문제의 정답은 4번 `나무 이름'.(글쎄, 소태나무라는 게 있다네요)

*김공숙(34) 작가는 1989년 문화방송의 <장학퀴즈>로 데뷔해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92), <아이 러브 퀴즈>(93),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스타다큐>(98), <사랑의 스튜디오> <피자의 아침>(2000) 등을 집필했으며, 현재 인천재능대학에서 구성작가론을 강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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