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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1.07(금) 16:32

“진정한 게으름을 배워오라”


스무 살 이후에는 2년 마다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 당연하다는 듯 2년 반 만에 말 많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늘 그렇듯 사람과의 문제였다.

스승을 찾아갔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라고 한다. 무엇이 느껴지냐고 물어본다. 빠져보고 싶다고 답했다. 용서하고 살라고 한다. 사람은 자신을 용서하고 사는데 어느 누구를 용서 못하냐고 했다. 머리가 울렸다.

티베트로 떠나기 전날 스승을 찾았다. 왜 하필이면 티베트냐고 물었다.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은 불안함이라 답했다. 진정한 게으름을 배워오라 했다. 여행중 고산증으로 시달렸다.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는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심했다. 해발 6000m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진정한 게으름’을 떠올렸다. 가슴이 울렸다.

회사를 만들었다. 스승을 찾아갔다. 결국 만들었구나 했다. 관성을 잃지 말라 했다. 관성을 잃는 순간 양아치가 된다고 했다. 온몸이 울렸다.

스승을 찾아 가지 않는다. 누구도 “용서”해 보지 못했고, 진정한 “게으름“도 배우지 못했고, ‘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며칠 전 후배가 인도로 떠난다고 찾아 왔다. 왜 인도냐고 물어봤다. 자기를 알고 싶다고 답한다. 신희창/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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