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초록마을 | 교육과미래 | 투어 | 쇼핑

통합검색기사검색

한토마

사설·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문화 | 과학 | 만평 | Editorials | 전체기사 | 지난기사

구독신청 | 뉴스레터 보기

편집 2004.11.12(금) 14:49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2002년 반칙만 일삼는 건축현실에 염증을 느껴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온몸이 아프다. 머리는 돌고.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로의 갑작스런 변신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지만 머리는 맑아졌다. 사기꾼들과 싸울 필요가 없게 됐으니. 맑은 머리와 고달픈 육체가 뒤엉키면서 인터넷에 청탁도 없고 당연히 원고료도 없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운전하면서 틈틈이 2년간 쓴 글들을 모아 책을 하나 냈다. <좋은 물은 향기가 없다>다.

택시기사가 책을 낸 게 신기했는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간지에 칼럼도 쓰는 영광이 돌아왔다. 건축할 때는 쳐다보지도 않더니 택시를 하니 관심을 가져주니. 인세 400만원 받아서 그 동안 어머니와 마누라한테 가불해 쓴 돈 갚으니 달랑 2만원 남았다. 그래 그걸로 삽겹살에 소주 한 잔 걸쳤다. 왜 난 뭘해도 돈이 안되지. 얼마 전부터 월간지 3곳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제 매달 원고료만 100만원씩 들어온다. 택시기사 한달 벌이 70만원 합치니 이제야 가장 구실을 좀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떴나. 아니다. 친한 이들이 들이대기 시작한다. 원고료 받으니 글이 개판이란다. 나 원 참. 아니 글도 잘 쓰고 돈도 잘 벌 수 없나요.

이용재가 딸을 학교에도 보내고, 자기 식으로 교육도 시키고, 둘 다 할 수 없듯이. 글발도 좋고 건축발도 좋을 수 없듯이. 우리는 아직은 둘을 다 가질 수 없다. 그나마 한가지라도 건지면 큰 얻음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언젠가 따라올 것이다. 도대체 우찌하란 말인가. 20대 때 나는 인생이 꿈의 바다인줄 알았다. 30대 때 나는 인생이 돈의 바다인 줄 알았다. 이제 40대가 되니 인생은 그야말로 고통의 바다다. 왜 이것을 미처 몰랐을꼬. 이용재 건축평론가 겸 택시기사

|

☞ 기사에대한의견글쓰기 | 목록보기 | ▶ 토론방가기


1474괄목상대(刮目相對)이건달2006-01-11
1473大學에서 몇 구절童蒙2006-01-07
1472자진 삭제하였습니다童蒙2006-01-07
1471자진 삭제하였습니다aaaaa098762006-01-04
1470자진 삭제하였습니다aaaaa098762006-01-04

  • [영혼을울린한마디] “진정한 게으름을 배워오라”...01/07 16:32
  • [영혼을울린한마디] “지복은 덕의 보수가 아니라 덕 자체이다”...12/24 15:00
  • [영혼을울린한마디] 악(惡)은 선(善)의 부족상태...12/10 16:17
  • [영혼을울린한마디] “관 속에 들어가라.”...12/03 17:49
  • [영혼을울린한마디] “우리는 모두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11/26 16:36
  • [영혼을울린한마디] “사회는 상충하는 야망을 가진 개체간의 불편한 타협”...11/19 18:05
  • [영혼을울린한마디] “둘 다 가질 수는 없다”...11/12 14:49
  • [영혼을울린한마디] 가지 않은 길...11/05 14:25
  • [영혼을울린한마디] 별빛이 길을 밝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10/29 14:23
  • [영혼을울린한마디] “60억의 개인에게는 60억개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10/22 14:54
  • [영혼을울린한마디] “오 친구여, 환희에 찬 노래를 부르자꾸나”...10/15 17:57
  • [영혼을울린한마디] “오직 삶에서만 너의 영감을 이끌어내고”...10/08 17:59
  • [영혼을울린한마디] 숟가락은 저렇게 큰데...10/01 17:32
  • [영혼을울린한마디] “큰 열매를 맺는 꽃은 천천히 핀다”...09/24 15:18
  • [영혼을울린한마디]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꾼다...09/17 18:09
  • [영혼을울린한마디] “왜 그냐면, 그냥 좋다”...09/10 16:42
  • [영혼을울린한마디] '무감어수 감어인' 이라 했는데...09/03 15:55
  • [영혼을울린한마디] 아버지 고마운 줄 알아라...08/27 17:28
  • [영혼을울린한마디] 생어고난, 사어안락!...08/20 15:40
  • [영혼을울린한마디] “너무 꾸미지 말아라, 너무 이쁘게 그리려 말아라”...08/13 15:22
  • [영혼을울린한마디] “외유내강을 잊지마라, 의리를 중시해라”...08/06 16:02

  • 가장 많이 본 기사

    [문화]가장 많이 본 기사

    •  하니 잘하시오
    •  자유토론방 | 청소년토론마당
    •  토론방 제안 | 고발합니다
    •  한겨레투고 | 기사제보

    쇼핑

    한입에 쏘옥~
      유기농 방울토마토!

    바삭바삭 감자스낵!!

    속살탱탱 화이트비엔나소시지~
    딱 1번만 짜는 초록참기름~
    건강한 남성피부 포맨스킨~

    여행

    신개념 여름 배낭의 세계로
    2005 실크로드 역사기행!
    천년의 신비 앙코르왓제국
    전세기타고 북해도로~!

    해외연수/유학

    캐나다 국제학생?!?
    세계문화체험단 모집
    캐나다 대학연계 프로그램
    교환학생 실시간 통신원글

    질문가이드

    [삼순이]15kg빼고 47kg회복!
    청국장이 암을 물리친다!!
    누구나 땅부자가 될수있다
    남자가 바람을 피는 이유
    새로운 남성으로 태어난다?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지적재산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Copyright 2006 The Hankyor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