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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0.01(금) 17:49

문학 주인공 통해 본 개인주의 역사


△ 근대 개인주의 신화/이언 와트 지음, 이시연 강유나 옮김/문학동네 펴냄·1만8000원

파우스트·돈키호테·돈후안·크루소
등장배경·신화화 통사적으로 살펴
근대 개인주의 전개양상 짚어내

지은이 이언 와트(1917~99)는 1957년에 펴낸 〈소설의 발생〉이라는 저서로 잘 알려진 현대 영문학계의 거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말년의 그가 병석에 눕기 직전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원고가 1996년에 출간된 이 책이다.

이 책은 파우스트, 돈 키호테, 돈 후안, 로빈슨 크루소 등 네 사람의 서구문학 주인공들에게 근대 개인주의 이념이 투영되는 양상을 문학사회학 및 비교문학적 방법론으로 살핀 연구서이다. 와트는 1719년 산인 로빈슨 크루소(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를 제하고는 나머지 세 인물이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까지 3, 40년 사이에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에 우선 주목한다. 그 시기는 그가 ‘반르네상스’ 또는 ‘반종교개혁’이라 규정한 움직임이 유럽을 휩쓸던 시기이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통해 분출했던 인본주의와 합리주의의 기운이 유럽 전역에서 거센 역풍을 맞아 움츠러들던 무렵이 이 인물들의 탄생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인물들의 출현 자체가 그런 반동적·복고적 흐름에 대한 저항으로서 ‘개인주의’의 등장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 와트의 통찰이다. 이들은 모두가 ‘자아 대 세상’이라는 태도에 입각해 있으며, “터무니없이 과대한 자아를” 지닌 “외골수”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비록 각자의 지향이 지적 호기심(파우스트), 구시대의 기사도적 이상(돈 키호테), 육욕(돈 후안), 불요불굴의 정신력 및 생태론적 이상(크루소)으로 갈라지지만, 그들이 공동체적 가치와 규범에서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크루소를 제외한 나머지 세 주인공의 탄생 배경을 이루는 반르네상스 및 반종교개혁의 분위기는 이 ‘이단아’들의 최후에 기독교적 징벌이라는 장치를 배치하도록 한다. 그러나 “성공한 비도덕적 난봉꾼을 겉으로는 비방하면서 속으로는 찬양하고 부러워”하는 식의 이중적 태도는 문학작품의 안과 밖에서 이미 거역할 수 없는 근대 개인주의의 흐름을 형성한다는 것이 와트의 판단이다.

네 인물은 서양 문학사에서 끊임없이 ‘다시’ 쓰여져 왔다. 독일 국가의 인류사적 죄업을 파우스트의 불행한 운명에 포갠 토마스 만의 〈파우스투스 박사〉, 로빈슨 크루소를 뒤집어 본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등이 대표적이다. 책의 결말에서 와트는 이 네 인물이 구현한 개인주의는 이제 와서는 ‘나르시시즘’이라 할 만한 “매우 부정적이고,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종류의 개인주의”로 나아가고 있다고, 노인다운 우려를 나타낸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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