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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0.17(금) 18:14

<뫼비우스의 꿈> 장영준 교수


"미술에 빠진 언어학자 이상하다고요?"

유학에서 돌아온 1997년 이후 장영준(39·중앙대 영어영문과) 교수는 활발하게 글쓰고 번역하며 왕성한 글쓰기 작업을 해왔다. 특히 자신이 미국에서 직접 수학한 언어학의 태두 노엄 촘스키의 책을 소개하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촘스키, 끝없는 도전>, <불량국가> 등 촘스키의 주요작들이 그를 통해 우리 말본을 얻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유대인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의 대담 <평행과 역설>을 번역한 이도 그다. 최근에는 영어를 공용화했을 경우를 가정해 한국어의 위기 상황을 예상하는 책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을 다른 학자들과 함께 펴내 영어공용화 주장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번에는 산문집 <뫼비우스의 꿈>(태학사 펴냄·1만2000원)을 냈다. 그런데 책에 실린 글의 상당 부분은 뜻밖에도 ‘미술’에 관한 것들이다. 언어학자와 미술,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그가 미술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듣고 보면 너무나 단순하고 우연했다. 한 미술교사가 부인과 함께 누드 사진을 찍어 사회가 시끄러웠던 사건이 계기였다. 교사의 누드를 음란한 사진으로 매도하는 한 교수의 신문 기고문을 보는 순간 울화통이 터져 단숨에 교사를 옹호하는 글을 써서 신문사로 보냈다. 그런데 그 글이 신문에 실렸고 이후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글들을 청탁해와 미술 관련 글을 계속 쓰게 된 것이다. “교수가, 그것도 ‘예술’인 문학을 전공했다는 교수가 예술과 외설에 대한 기본인식조차 없는 글을 버젓이 쓰는 데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장 교수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조금은 피카소의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라고 웃었다.

글을 쓰게 된 계기야 우연에 가까웠어도 사실 그는 오랜 세월 미술에 관심을 두어왔다. 지난해 전시회를 연 일요화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전공자는 아니라도 학자답게 미술 작품을 보는 눈썰미는 꼼꼼하고 치밀하다. 책에서 그가 언급하고 있는 몇가지 사실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한으로는 그가 처음으로 제기하는 것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세기 오스트리아 최고의 화가이자 국내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구스타브 클림트의 그림 <프레데릭 마리아의 초상>의 배경에 등장하는 인물상이 우리나라 도자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란 사실도 그 가운데 하나다.

“클림트의 도록을 보는데 이 그림의 배경 소재가 ‘코리아’의 꽃병이라고 적혀 있는 겁니다. 놀라서 관련 외국책을 여러 권 사서 확인한 결과 분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죠. 최근에야 클림트에 대한 책이 처음 나왔을 정도니까요. 세계적 화가들 개개인에 대한 책이 국내에 전혀 없다는 것도 놀랍더군요.”

그가 미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분명하고 또한 간단하다. 스승 촘스키가 그랬듯 학문이란 폭넓은 관심에서 깊이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뫼비우스의 띠가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고리인 것처럼, 언어학자로서 저는 이런 존재라고 합니다. 요즘 화제가 된 말로 하면 ‘경계인’이랄 수도 있죠. 영문학과 교수면서 언어학자로서 영어와 한국어의 경계에서 서로 비교하며 연구하는 것처럼, 미술과 언어의 경계에서 연구하고 사유하는 것도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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