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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핫’이 보여주는 우리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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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판] 좋은책 추천하기

  • 요즘 만화계는 난리법석이다. 출판계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대안인 양(?) 인터넷만화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많은 작가들이 출판만화를 버리고 연재지면을 사이버상으로 옮겨갔다. 그리곤 1년 만에 저작권 문제와 작가들의 원고료 지급 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고, 잇따른 연재중단에 어어 한 작가는 급기야 절필선언까지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세상에 가장 불행한 것 중의 하나가 창작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 유시진의 <쿨핫>도 같은 이유로 연재가 중단되었다. 1997년에 1권을 출판하면서 힘차게 시작했던 <쿨핫>은 90년대 한국 만화계가 거둔 수확 중 귀한 보배로 인정된 유시진의 존재가치를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현재 절반 가량 발표된 시점에서 앞날을 보장할 수 없는 만화출판계의 상황 때문에 언제 이 작품이 완결될지는 안타깝게도 미지수이다.

    유시진이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다 인정할 것이다. 집단주의 속에서 개인성이 사장되었던 한국 사회에 한 개인의 존재와 가치를 유시진처럼 집요하게 천착한 작가는 드물기 때문이다. <쿨핫>은 제목에서처럼 차갑지만 뜨거운 인간상들을 낱낱이 해부해 놓은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고등학생들로 학교 생활을 주무대로 그리고 있긴 하지만 그네들이 바라보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시선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드러나진 않지만 내재되어 있는 고민의 깊이를 갖고 있다.

    집단주의가 팽배하던 80년대가 지나고 개인성만으로 이 다수결의 사회에서 우뚝서야 하는 요즘, 유난히도 날카로운 인간들이 많아졌다. 가시를 빳빳하게 세워서 타인이 자아 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고슴도치형, 조금만 자극해도 금방 자기만의 방으로 기어 들어가는 달팽이형,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단 경계하면서 타인을 긁어버리는 고양이형 등등. 인간을 몇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은 없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열병처럼 아파한다.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기대지 못하고, 그래서 포용하지 못하면서 그 고통을 그냥 감내하고 있다. 이것이 <쿨핫>에서 보여주는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다.

    90년대 이후 이 사회에서 많은 호감을 갖고 사용한 말이 “쿨하다”일 것이다. 냉정한, 서늘한, 뻔뻔스러운, 침착한, 훌륭한 등의 의미를 갖는 이 말을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선호하는 걸까? 아마도 그 안쓰러운 힘겨움들을 서로 인정하며 꺼내 보이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 아닐까? 서로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 서울문화사 1~5권, 코믹스투데이 6권 펴냄. 각권 3000~3500원.

    백정숙/만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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