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패션 70’s’ 속 패션코드 따라잡기
김소민 기자
▲ ‘패션 70’s’ 의 이요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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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패션 감수성에 현대적 감각을 보태면 어떤 옷차림이 나올까? 23일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월화드라마 <패션 70’s>(감독 이재규·극본 정성희)는 70년대를 주름잡았을 법한 디자이너들의 옷차림을 요즘 느낌에 맞게 꾸며 화려한 영상에 담을 예정이다. 올해 패션 흐름의 큰 물줄기 가운데 하나가 ‘복고’인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의 두 축인 천재적인 디자이너 더미(이요원)와 고급스런 감각을 겸비한 노력파 준희(김민정)의 패션은 눈여겨 볼만하다.

물만난 자유

히피스타일 이요원
주렁주렁 겹겹이 걸쳐입기
자수·퀼트로 자연스런 멋

자유로운 히피처럼=이요원의 스타일리스트 장준희(28)씨는 “자연 속에서 자란 더미의 캐릭터에 맞춰 히피 스타일을 선택했는데 유행과 우연찮게 맞물렸다”며 “올해 패션 경향은 이국적인 느낌 등 70년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더미 패션의 첫번째 열쇗말은 자유다. 그래서 일부러 색깔의 조화를 깨고 여러겹을 겹쳐 입도록 했다. 펄럭거리는 7단치마를 발목까지 늘어뜨리고 그 위에 앞치마 같은 랩스커트를 보태는 식이다. 윗옷도 단추 3개가 쭈루룩 달린 옛 속옷같은 베이지색 민소매티 위에 흰 티셔츠, 검정색 반팔 가디건, 연두색 실로 뜬 볼레로(짧은 가디건)을 겹이 드러나도록 차곡차곡 쌓았다. 천은 광목 등 면이나 마를 성기게 짜 늘어지도록 했다. 주머니도 여기저기 달 예정이다.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주워 입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고갱이는 ‘자연주의’다. 손으로 한땀한땀 바느질한 듯한 자수와 퀼트를 이용한다. 꽃이나 기하학적 무늬로 멋을 낼 계획이다. 가방도 조각천을 잇거나 가는 나뭇가지를 엮어 크고 헐렁하게 만들었다. 신발은 흰색 실내화에 가까운 굽 없는 단화에 조개껍데기이나 반짝이는 작은 원석을 콕콕 박았다. 머리는 헝크러진듯 길게 푸르거나 천이나 실로 질끈 묶고, 때로는 양갈래로 땋아내린다.

모던한 복고

귀족스타일 김민정
뿔테 선그라스·챙모자등
깔끔함에 강조점 하나 콕

▲ ‘패션 70’s’ 의 김민정.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세련된 귀족처럼=깔끔함이 김민정이 선보일 옷차림의 주제다. 스타일리스트 고민정(27)씨는 “부잣집 여성 캐릭터라면 흔히 떠오르는 화려함은 되도록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며 “순백같은 깨끗함을 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색감을 유지해 정돈된 느낌을 주되 하나씩 강조점을 두려고 한다. 두꺼운 뿔테 선글라스나 챙이 과장된 모자가 개성을 주며 튀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무늬 없는 분홍색 원피스에는 굵은 검정색 허리띄를 두르게 했다. 색조 화장은 거의 하지 않되 눈꼬리를 길게 빼 방점을 찍었다. 머리는 단발로 깔끔하게 자르되 앞머리를 바람머리처럼 약간 삐죽삐죽하게 만들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옷의 천은 하늘하늘한 쉬폰이나 광택 나는 것을 써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려한다.


또 70년대 옷을 요즘 입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세련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고풍스러운 무늬에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식이다. 옛 느낌이 나도록 하는 양념들은 작은 크기의 악어가죽 가방, 통굽 신발, 두터운 머리띠, 꽃무늬 프린트 등이다. 신발은 흰색 통굽, 칼끝처럼 뾰족한 부츠 등 6종류를 만들었다.

캐주얼한 분위기는 교복이나 테니스복 느낌으로 내려한다. 브이(V)로 파진 조끼나 체크무늬 니트에 무릎이나 이보다 짧은 스커트로 밝으면서도 깨끗한 인상을 줄 계획이다.

기사등록 : 2005-05-18 오후 05:51:00기사수정 : 2005-07-28 오전 11: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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