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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7.04(월) 14:22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된 조선시대 불상


지금까지 조선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치부되던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좌상(毘盧舍那佛坐像)이 제작 연대와 제작 주체를 밝혀주는 묵서 명문이 발견됨으로써 한국 최고 목조 불상으로 일약 등극했다.

관련 전문가들의 추후 세밀한 조사 결과가 따라야 하겠지만, 4일 해인사 발표처럼 이 비로자나불이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확정된다면 1972년 2월 12일 이후에 지속되고 있는 '경남시도유형문화재 제41호'라는 딱지도 당당히 '국보'로 교체될 것이다.

한국불교 미술사 전공인 강순형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실장은 "해인사 발표 대로통일신라시대 작품이라면 이는 가히 한국 불교미술사의 혁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 현재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은 기껏해야 고려시대 말기인 13세기말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시도별 사찰 소장 문화재 일제 조사를 실시하는 와중에 충남 서산 개심사 소장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이 고려 충렬왕 6년(1280)에별립승인 재색이라는 승려에 의해 보수되었음을 알려주는 기록을 발견하고는 그 결과를 지난 1월 6일에 발표했다.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드러난 이런 보수 기록에 의해 이 목조 불상은 최소한 1280년 이전에 제작되었음을 알게 됐다.

이것이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현존 목불 자료 중 제작 연대가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불교는 4-5세기 무렵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 각각 침투해얼마 안 있어 사실상 국교적인 지위를 점하고 그에 따라 각종 불사가일어나 목조불상 또한 엄청난 수량이 이미 삼국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그럼에도 통일신라시대 이전 목조불상은 실물자료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그 까닭이야 무엇보다 목재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금동불상 등의 금속제불상에 비해 목조 불상은 늘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에 덩달아 내구성 또한 금속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나아가 조선왕조 개창 이후에 거세게몰아친 불교 배척 움직임과 잦은 변란은 한 때 엄청난 수량을 자랑했을 통일신라시대 이전 한반도 목조 불상을 잿더미로 바꿔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유서 깊은 고찰 호류지에는 백제에서 제작해전해 줬다는 이른바 백제관음상(百濟觀音像) 정도가 통일신라시대 이전 한반도 제작품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엄연한 현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883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된 이번 해인사비로자나불은 가히 한국 불교미술사의 혁명이라 일컬을 만하다.

이런 발표에 정작 난감해진 쪽은 사실 불교미술사학계다.

이 불상이 경남시도유형문화재라는 '어정쩡한' 대접을 받은 까닭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그 가치가 그다지높게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런 판단을 제공한 주체는 역시 불교미술사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증거의 출현에 의해 기존의 통설 혹은 막연한 믿음이 산산조각나게되는 경우는 허다하며, 그것이 바로 학문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해인사 비로자나불로 아무도 예견치 못한 묵서명의 출현에 의해 그 제작 연대가 '조선시대'에서 무려 500년 이상을 훌쩍 뛰어넘어 통일신라시대로 올라갔다.

그렇다면 통일신라시대에 태어난 이 불상을 학계가 주목하지 못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불상은 문화재이기 이전에 종교적 숭배의 대상물인 성물이기때문에 조사자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극히 제한돼 있다.

불상의 경우 대체로 그 제작 경위라든가 보수 연혁은 복장물이라 해서불상 속에 홈을 파서 집어넣은 물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부처님 뱃속을 어찌 함부로 뒤져서 '내장'을 꺼낼 수가 있겠는가? 둘째, 연대가 오래된 불상일수록 빈번한 개ㆍ보수가 행해지게 마련이다.

이런개ㆍ보수가 있을 때마다 원래의 불상은 그런 개ㆍ보수가 행해진 시대의 불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컨대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제작된 불상이라고 해도 고려시대에 보수가 되었다면 그 겉모습은 고려시대적인 특성을 농후하게 띠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해인사 비로자나불상 또한 관련 학계가 미쳐 주목하지 못한까닭도 이런 후대의 개ㆍ보수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합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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