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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문화/생활 등록 2003.09.02(화) 10:02

천주교 김승훈 신부,숙환으로 별세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성명 발표

"박종철군 고문 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

1987년 5월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천주교정의사제단)의 이름으로 발표된 이 성명은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을 지피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당시 이 성명을 주도했던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김승훈 신부가 2일 오전 6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고인의 생애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

고인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1974년 9월 민청학련 사건으로 고 지학순주교가 구속되면서 탄생한 천주교정의사제단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면서다.

내년으로 30주년을 맞는 천주교정의사제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핍박받는자와 함께 하며 한줄기 정의와 양심의 횃불을 밝혀왔으며, 나아가 분단의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평화통일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화.인권운동의 중심단체다.

1939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서울 성신대학을 졸업한 뒤 1962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천주교정의사제단 창립멤버로 가입, 민주화 운동에 본격 뛰어들면서 삭발과 단식을 마다하지 않으며 온몸을 던졌다.

그는 감당하기 어려울 고난이 닥치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예수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모든 한계를 극복한 것을 떠올리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곤 했다.

통일운동의 물꼬를 튼 임수경씨 방북 때 애초 문규현 신부 대신 고인이 임수경씨를 곁에서 동행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인은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씨의 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냈으며, 김재규씨를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달라는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도 맡았었다.

☎(02)777-0641∼3, (02)3672-0251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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