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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시각 2000년01월31일19시14분 KST

    [책] 이상경씨 '나혜석 전집', 평전 '나혜석' 발간

    나혜석(1896~1948)은 최초의 근대 여성 화가이자 작가이며 여성해방론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천도교 지도자 최린과의 연애가 발각되어 남편으로부터 이혼 당하고, 결국 행려병자 신세로 쓸쓸히 눈을 감은 최후는 그의 삶을 한갓 저자의 흥미거리 수준으로 떨어뜨린 느낌이 없지 않다. 문화관광부가 나혜석을 2월의 문화인물로 지정한 것은 그런 소문의 벽을 뚫고 그의 인간적·예술적 업적을 인정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침 여성 문학사가 이상경(40·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씨가 한꺼번에 내놓은 <나혜석 전집>(태학사)과 평전 <나혜석>(한길사)은 나혜석의 실체를 바로 보는 데 큰 도움을 줄 듯싶다. 이씨는 나혜석이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일본 유학에 이은 구미 여행의 혜택까지 입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여러 가지로 혜택받은 여성으로서 근대적 자아를 확립하고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은 나혜석에게는 혜택이면서 한편으로는 커다란 의무였던 것이다.”

    이씨는 특히 나혜석이 일본 유학 중이던 1918년 <여자계> 2호에 발표한 단편 <경희>를 높이 평가한다. 경희라는 신여성이 봉건적 인습과 투쟁을 벌이는 동시에 구여성을 설득하여 각성된 삶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부르주아 계몽문학으로서 동시대 남성들의 소설보다도 사실성이나 구성력, 인물의 성격화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나혜석의 선구성은 단지 소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정조는 단지 취미의 문제'라거나 `모성애는 후천적'이라는 등의 주장을 하고, 심지어는 시험 결혼을 제안하기까지 한 나혜석은 “100년을 앞서 살았던 여성”이라는 것이 이씨의 결론이다.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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