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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07.10(목)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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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주 급등세 과열인가 아닌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카드주들에 대해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신규 연체의 감소와 카드채 만기연장, 하반기 흑자전환 등의 재료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주 과대 포장됐다”=엘지카드 주가는 지난 5월23일 1만2800원에서 10일 현재 2만1450원으로 약 67%나 급등했다.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도 같은 기간 각각 51%, 8% 상승했다. 카드사 문제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은행 등 은행주들도 같은 기간 급등세를 보였다.

카드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 결정과 카드사의 증자 성공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체율의 선행지표격인 신규연체율(1개월 미만)이 5월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처에 해당하는 카드사가 없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준재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일 ‘지나친 시장 기대에 의한 주가상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 “최근 신용카드 주가가 실질적인 펀더멘털(연체 및 손익) 개선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카드업계 뉴스와 관련된 일부 해석상의 오류, 지나친 시장의 기대 등이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에 신규연체액(1개월 미만)이 감소한 것은 4월 수치가 워낙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보인 측면이 있고 카드사들이 대환 및 현금서비스 대체실행액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6월 수치는 다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카드채 문제의 경우 거래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신규연체 금액과 손실 폭이 크게 발생하면 다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여전히 하반기 만기도래 채권중 50% 정도는 자체 해결이 불가피한 만큼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드사들은 이미 발생한 누적 연체만으로도 하반기 흑자전환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카드업종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크레디요네증권(CLSA)도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카드주가 5월 중 신규 연체대금(1개월 미만)이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 지표가 사이클의 변화를 알리는 선행지표로 신뢰하기는 어려우며, 대규모 대손상각은 앞으로 손실로 전이될 것이라며 카드업종에 대해 기존의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괜찮아 진다”=반면 삼성·현대·엘지 등 상당수 증권사의 전문가들은 카드주들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매수’ 또는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송상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8일치 보고서에서 하반기 연체율 안정과 실적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엘지카드와 외환카드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체율이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카드사의 자본확충과 구조조정으로 시장의 신뢰가 살아나고 있어 카드채 만기연장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수수료 인상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필요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투자자들은 카드사들의 연체율과 카드채 만기연장 추이,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경기회복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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