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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일본 등록 2005.05.15(일) 21:04

“우토로 땅, 한국정부에 팔겠다”


땅주인 ‘한겨레 21’ 에 밝혀 강제철거 문제 해결 실마리

강제철거 위기를 맞은 일본의 강제징용 조선인 마을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의 땅 주인 이노우에 마사미(52)가 “한국 정부가 우토로 땅을 사겠다면 팔겠다”고 밝혔다. 이노우에는 16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일본 현지 인터뷰에서 이런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노우에는 “우선 한국 정부가 직접 매입하고 그 뒤 민간 모금운동을 통해 보충하고 우토로 주민들이 일정 부분 분담하면 된다”며 6400평 터 매각 가격으로 5억5천만엔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시가 15억엔의 3분의 1 수준 가격을 제시한 것은 나도 재일 조선인 3세로 일본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 우토로 주민과 같은 심정이기 때문”이라며 “우토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유권을 지니고 있는 한 80살 이상 재일 조선인 1세의 주거를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노우에의 이런 발언은 최근 국내에서 우토로 강제철거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4월27일 지구촌동포청년연대, 동북아평화연대 등 10여 시민단체와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은 ‘우토로 국제대책회의’(상임대표 박연철 변호사)를 발족시키고 모금운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토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위해 10만평 규모의 교토비행장을 건설하면서 강제 징집된 조선인들을 집단 수용한 6400여평 규모의 마을 이름이다.

현재 65가구 202명의 조선인과 그 자손들이 살고 있다. 우토로는 비행장 건설 공사를 진행하던 일본국제항공공업의 후신인 닛산차체가 1987년 주민들 몰래 땅을 개인에게 팔아넘기면서 강제철거 위협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88년부터 소송을 벌였으나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 판결을 받아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다.

교토/남종영 <한겨레21>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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