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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파병토론 | 이라크전쟁화보

편집 2004.04.22(목) 20:49

“움직이면 모조리 사살 팔루자 민간인학살 처참”


△ 이라크 팔루자에 대한 미군의 무차별 보복 공격 과정에서 처참하게 숨진 어린이들의 주검 모습을 유일하게 현장 취재를 한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9일 방영해 충격을 줬다. 알자지라 촬영

이라크평화네트워크, 주민들 증언 공개

“건물 옥상의 미군 저격수들이 팔루자 거리에서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을 사살하고 있다. 나는 거리에서 썩어가는 주검을 묻느라 탈진했다. 구호활동을 위해 함께 왔던 친구는 팔루자에 도착하자마자 저격당했다.”(아흐메드 노와프·25)

“미군은 사막마저 봉쇄했다. 사막에 갇혀 물을 마시지 못했기 때문에 도망쳐 나오다가 여섯살, 두살 아이를 잃었다. 미군은 자동차를 타고가는 한 가족을 몰살하기도 했다. 이건 학살이다.”(하미드 제삼·54·여)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22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팔루자 난민들에 대한 미군의 학살 주장 등 생생한 현장 증언이 담긴 ‘이라크 팔루자 학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3월부터 이라크에 머물며 미군 점령실태를 기록중인 평화활동가 윤정은(31)씨와 이라크인 알리 알 두레미(25), 세르민(53·전 대학교수) 등 3명이 지난 13~19일 바그다드와 팔루자 주변 피난민 수용소 7곳에서 피난민 349명을 만나 조사한 결과로, 팔루자 시민 12명의 육성 증언을 담았다.

누리예 시미크(52·여)는 미군이 팔루자 보복공격을 시작한 지난 5일 상황에 대해 “오후부터 미군들이 집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해 민가, 건물, 거리가 온통 파괴됐다”며 “교전과 동시에 야간에는 아파치헬기가 로케트를 쏴 민가들을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팔루자 시민들은 병원으로 가는 다리가 봉쇄되고, 심지어 환자를 후송하는 앰뷸런스로 미군의 공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탱크, 헬리콥터, 전투기 등 모든 것이 팔루자를 공격했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7일·로다아 아우바이드·56·여), “이슬람 구호차가 와서 미네랄워터와 쥬스, 펩시콜라 등을 나눠줬다. 우리는 이것이 없었으면 죽었을 것이다”(8일·세미르 누리·25·여) 등 미군의 공격과 피난 과정의 절박함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인간방패’로 활동했던 평화운동가 임영신씨는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군의 팔루자 공격이 개시된 5일 이후 이라크 민간인 피해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자이툰 부대원들과 가족들도 이걸 읽는다면 팔루자 학살에 동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팔루자 학살 보고서를 미대사관에 전달했으며, 팔루자 현지상황을 웹진 이라크나우(iraqnow.org)를 통해 실시간 공개하고, 현재 건립 추진중인 평화박물관에 관련 기록을 모두 보관히기로 했다. 또 팔루자 봉쇄가 풀리는대로 민간인 학살 실태조사단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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