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퍼슨대통령 흑인자손 공식 인정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1743-1825) 제3대 대통령이 흑인 노예와 오랜 육체적 관계를 가졌으며 그 사이에 최소한 한 명의자식을 두었다는 설이 사실로 인정을 받았다.

토머스 제퍼슨 기념재단은 27일 제퍼슨 전 대통령이 28세 연하였던 흑인 노예와의 사이에 자식을 두었다는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 200년이나 된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단측의 결론은 제퍼슨 또는 그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남자가 흑인 노예 샐리 해밍스를 임신시켰음을 확인해주는 유전자(DNA) 감식 결과를 포함, 5개월간에걸친 철저한 증거조사 끝에 내려진 것이다.

대니얼 조든 제퍼슨재단 회장은 "부계 확인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가능한 모든 증거를 철저히 조사한 뒤 제퍼슨 전 대통령이 해밍스와 오랜 기간 관계를 가졌고 그가 해밍스의 자식들 전부 또는 최소한 한 명의 아버지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위치한 제퍼슨의 사저 몬티셀로를 개조, 박물관 겸 제퍼슨 연구소로 운영하고 있는 재단측은 하루전만해도 `제퍼슨의 흑인 혼혈 후손설'에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었다.

그러나 조든 회장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 "우리는 명예를 존중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0년간 그러했듯이 혼혈 후손설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제 학문의 발전을 위해 조사위원회의 발견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 98년 해밍스의 아들인 이스튼의 DNA가 제퍼슨의 후손인 필드 제퍼슨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식 결과가 나온 뒤 즉각적으로 9인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진상 규명을 위한 증거 수집에 나섰다.

미국 백인 사회는 그러나 그같은 유전자 감식 결과에 경악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제퍼슨이 여자 노예를 가졌고 그 사이에 자식을 두었을리가 없다면서 해밍스의 자손들은 제퍼슨이 아니라 그의 남자 형제인 랜돌프의 후손들일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재단 조사단은 몬티셀로에서 일했던 해밍스의 출산시기가 제퍼슨의 거주시기와 일치할 뿐 아니라 제퍼슨과 이스튼 해밍스의 모습이 닮았으며 해밍스 일가에 구전되어온 가족사가 일관성이 있어 `랜돌프 후손설'은 근거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밍스는 이스튼과 매디슨 등 2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을 낳았으나 딸 2명은 유아로 사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