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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6.19(일) 19:17

청소년 축구 ‘세계 벽’ 실감…기술축구만이 살길


△ 박주영(오른쪽) 등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멘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F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진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에멘/연합

브라질에 0-2 완패해 조3위로 16강 탈락
기본기 격차 뚜렷
박주영 ‘1인 의존’ 한계

“기술과 개인 능력 보강이 절실하다. 더 이상 조직력과 근성만으로 세계와 맞서기는 힘들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유를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은 18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살 이하) 브라질과의 ‘죽음의 F조’ 마지막 3차전에서 0-2로 완패해 1승2패 조 3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희망인 와일드 카드조차 잡지 못하고 탈락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 “전반적으로 우리가 조금씩 부족한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기술과 체격 등에서 보완하지 않는다면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실토했다.

문제는 기본기의 차이 박 감독은 “준비는 많이 했지만 세계와의 격차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을 기본기에서의 차이를 들었다. 선수들이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대표팀 주장 백지훈(FC서울)이나 주전 공격수 김승용(〃)은 브라질과의 경기 뒤 모두 “전술·조직력·체력보다 개인기의 부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같은 조의 스위스 나이지리아 브라질에 비해 거친 공터치와 뒤떨어지는 드리블링으로 패스의 맥이 자주 끊겼다. 골문 앞까지는 ‘뻥’ 차서건, 미드필드를 통해서건 도달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는 엉성했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경기운영 미숙은 한국 축구의 영원한 숙제”라며 “이를 풀기 위해 각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축구협회가 나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술 축구만이 살길” 서현옥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예선 3경기에서 큰 문제점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는 기술 축구만이 살 길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패스 하나를 하더라도 빠르고, 각도가 예리하고, 강도의 차이가 있으며,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수준의 한국청소년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적인 강팀과 만났을 때는 여지없이 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승리보다는 기술 위주의 훈련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주영 1인으로는 안 된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 앞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와의 원정 2연전을 뛰고 왔다. 피로가 겹쳤지만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 1인 가지고는, 11명이 펼치는 축구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는 없는 법. 김승용도 아시아권에서는 통했지만, 세계수준의 빠른 수비수를 만나면서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살리지 못했다. 허리진용도 백지훈이 그나마 선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문지기도 너무 허약했고, 11명 선수들간의 편차 또한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된다.

에멘/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중국 ‘돌풍'…일본 ‘행운’…시리아 ‘이변’

한국 뺀 아시아 나머지 3개국 모두 16강행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살 이하)에서 한국(F조 3위·1승2패)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중국(B조 1위·3승) 일본(A조 2위·2무1패) 시리아(E조 2위·1승1무1패) 등 다른 아시아팀은 모두 16강에 직행했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1위 한국만 빼고, 나머지 2~4위가 행운의 티켓을 잡은 것이다.

한국의 불행은 ‘죽음의 F조’에 편성되는 등 워낙 강팀을 만났기 때문이다. 스위스와 나이지리아가 만만하지 않았고, 막판에 만난 브라질은 그야말로 세계 최강팀. 마지막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뛰어난 개인기와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인 브라질에 0-2 완패를 면치 못했다. 비록 조 3위가 됐지만 승점·골득실에서 밀려 다른 조 3위인 터키, 칠레, 독일, 이탈리아에 와일드 카드를 내줬다.

반면, 중국의 급성장세는 놀랍다. 독일 출신 에카르트 크라우춘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대회 결승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는 달랐다. B조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2-1)와 우크라이나(3-2)를 모두 물리쳤고, 파나마도 4-1로 대파했다. 성인대표팀의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낙망한 13억 중국인들은 청소년팀에 열광했다.

중국은 선수들 대부분이 큰 체격에 패스 능력 등 기본기가 튼실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회 두 달 전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네덜란드와 가까운 독일에서 한 달 동안 전지훈련을 한 것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일본은 승점 2밖에 안되지만 A조 2위가 됐고, 시리아도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2-1로 잡은 이변 덕택으로 16강에 안착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낮은 승점으로 16강에 오르는 대박을 잡았다.

에멘/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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