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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노느매기 등록 2004.12.29(수) 19:44

법무부·삼성SDS ‘소년원 정보화 특성교육’ 실시


얘들아 마우스 잡고 새인생 클릭하렴

교도행정의 목적은 교화다. 가르치고 타일러서 바꾸는 일이 벌을 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한 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일생을 망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법무부와 삼성에스디에스가 함께 진행중인 ‘소년원 정보화 특성교육’은 대표적인 교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23일 오후 대전소년원. 수감중인 청소년 20여명이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 모니터에 부모님께 보낼 성탄카드를 그리고 있다. 그 옆에는 권오용 삼성에스디에스 대전지점장과 같은 회사 직원2명이 책상 사이를 돌며 카드제작을 도와주고 있다. 앞시간에는 권 지점장이 정보화시대와 아이티(IT)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특강도 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원생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듯 진지하게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선배’ 원생들의 사례도 큰 자극이 된다. 지난해 3월 절도혐의로 광주소년원에 입원한 김성민(19·가명)군. 98년부터 4차례나 남의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고 그로 인해 퇴학당한 김군은 원생시절 정보화교육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지난 8월 열린 광주전남컴퓨터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관련 자격증을 3개나 땄다. 올해 검정고시 고졸에 합격한 그는 이달말 퇴원 뒤 한 대학 디지털컨텐츠과 야간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중에 광주소년원 보조강사로도 활약할 꿈을 꾸고 있다. 컴퓨터활용능력 3급 자격과 삼성에스디에스에서 실시하는 이테스트(E-test) 프로페셔널 2급자격을 따 애니메이션 전문가를 꿈꾸는 대전소년원의 윤정웅(19·가명)군과 문서실무사 4급 자격을 딴 뒤 고교 진학을 준비중인 이영훈(17·가명)군 등.

지난 99년 정보특성화교육체제로 바뀐 뒤 708명의 원생이 상급학교에 진학했고 전학이나 편입학을 통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원생도 1343명이나 된다. 또 2864명이 취업을 했으며 원생들이 만든 회사도 (주)바인텍, 그린파인 등 4개나 된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에는 삼성에스디에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95년 전국 소년원에 200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096대의 컴퓨터를 지원했다. 또 사내의 아이티(IT)전문가들을 정보화 강사로 보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봉사자 수만 6000여명이나 된다.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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