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

기사섹션 : 지역 등록 2004.12.27(월) 22:20

대구 청소년도 외면한 ‘청소년증’

‘법적효력 없고 실질적 도움 안돼’ 대구 발급률 3% 그쳐

중·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한테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또는 영화, 연극 같은 문화행사 요금을 깍아 주는 등 학생들과 꼭 같은 혜택을 주기위해 마련한 ‘청소년증’이 외면받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초 부터 동사무소에서 청소년증을 발급해왔다. 만13살∼18살 이하의 청소년들이 신청할 수 있고, 본인이 사진 2장을 갖고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오면 청소년증을 떼 준다.

그러나 올해 한해동안 대구에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은 청소년들은 175명에 머물렀다. 대구시내에서 중·고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5300여명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증명서 발급률이 3%를 약간 넘을 뿐이다.

청소년들은 시내버스나 지하철은 요금을 깍아주지만, 일부 영화관에서는 요금할인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중·고교생들 한테는 요금을 500원씩 깍아주는 대구시내 한 극장에서는 “중학생은 그냥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고교생은 반드시 학생증을 확인한다”며 “청소년증은 그런게 있다는 걸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는 남아무개(17)양은 “주변에서 청소년증에 대해 잘 모르고, 실질적으로 도움도 되지않아 청소년증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는 다니지 않지만 검정고시로 올해 대학 수능시험을 봤다는 남양은 “청소년증 대신에 오토바이를 몰 수 있는 원동기 면허증을 따서 가지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또 “경찰서를 찾아가서 청소년증을 내밀면,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며 주민등록증 같은 다른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한다”며 “청소년증도 하루빨리 전산처리가 돼서 공공기관 어디를 가든지 법적인 효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대구시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추기위해 스스로 발급신청을 않기 때문에 청소년증 발급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소년증 전산처리는 문화관광부에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관 입장료 할인은 극장협회 등에 여러번 공문을 보내며 협조 요청을 했지만, 잘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33/2004/12/005100033200412272220154.html



The Hankyoreh Plus copyright(c) webmaster@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