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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08.11(일)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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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여성해방론 눈뜬 송계월


세상을 바꾼 여성들

1933년 5월31일 송계월이 죽었다. 잡지기자 생활을 한 지 2년, 스물 셋의 젊은 나이였다. 다음날부터 각 언론들은 기자로서, 소설가로서 장래가 촉망되던 송계월을 회고하며 너무 이른 죽음을 애석해 했다. 사인은 폐병, 그러나 여동생과 친구들은 송계월의 죽음을 재촉한 것은 바로 ‘사회의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함경도 북청에서 나고 자란 송계월은 옛부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온 함경도 여자의 기질대로 ‘명랑하고 열정적’이었다. 15살 때 그는 더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서울로 도망쳐와 경성여자상업학교에 입학하지만 식민지 여성교육방침이었던 현모양처 교육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 찬’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대신 사회과학과 문학 책을 읽으면서 사회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근우회의 허정숙과 만나면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동맹휴학을 이끌면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기 여러 번, 30년에는 광주학생운동의 여파로 일어난 서울여학생 시위운동를 주도하며 ‘제국주의 타도 만세’, ‘계급혁명 만세’ 등을 외치다가 검거된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그는 현재 미도파의 전신인 조지아백화점의 점원을 거쳐 31년 봄 <신여성>(개벽사간)의 기자가 된다. 이 시기 여성기자들은 철저히 남성위주였던 언론사에서 ‘화초기자’ 노릇을 강요받기도 했지만, ‘선각한’ 여성으로서 조선여성들의 경험과 현실을 말한다는 데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송계월 또한 사생아를 낳은 여성을 변호하거나, 여학생의 행실을 꾸짖는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가부장적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여성의 경험을 좀 다른 방식으로 길러낸다.

그러나 그에게 여성문제는 어디까지나 계급관계에 있는 것이었다. 일상에서 “남자들의 어리석은 심리와 주책없는 행동”을 보고 듣고 겪고, “제 딴에는 지도니, 진정한 동무니 하면서도 여자를 대하면 또 여자로 대하는” 남성사회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도 결론은 늘 “진정한 여성해방은 계급해방에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여자라서’ 겪는 문제들은 그 신념의 바깥에 있었다. 신여성 송계월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그의 사생활에 쏠려있었다. 그의 외모에 대한 찬사, ‘사치한’ 사생활에 대한 비난, 연애 스캔들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그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데까지 번졌다. 그는 분노와 자책을 오가며 홀로 싸우다 건강을 잃어 짧은 삶을 다 써버렸다. 그의 세계관을 지배했던 당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은 현실의 젠더질서에 도전하기에는 미약하였고,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의 경험들을 파편화시키면서 여성의 삶을 감시하였던 것이다.

박정애/여성사연구모임 길밖세상(freechal.com/gender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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