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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의료/건강 등록 2005.03.25(금) 09:53

공감각의 수수께끼 풀렸다

인간의 5가지 감각 중에서 2가지 이상을 동시에 감지하는 특이한 현상인 공감각(共感覺 :synaesthesia)은 서로 인접해 있는 뇌의 독립적인 감각영역이 교차활성화(cross-activation)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인 '인지 신경심리학'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 판이 24일 보도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독립된 각각의 감각영역이 이처럼 교차연결(cross-wiring)되는 것은 자궁에서 태아의 뇌가 형성될 때 영역 간 신경연결 과정에서 "가지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람 중 2천 명에 한 명은 5가지 감각 중 일부가 서로 뒤섞여 동시에 나타나는 데 이를 공감각이라고 부른다.

즉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을 때 색깔을 보고 글자를 보면서 맛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감각 영역은 각각 독립적으로 기능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지만 예술가의 경우 이것이 창조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예를 들어 공감각을 가진 사람은 하얀 배경에 검은색 잉크로쓰인 숫자 '5'를 보면서 이를 빨간 색으로 감지하는데 이는 뇌의 숫자인지영역과 색깔감지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공감각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뇌조영을 통해 실시한 일련의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감각이 없는 사람은 글자와 숫자를 볼 때는 이와 관련된 뇌 영역들만이 활성화되었지만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색깔감지 영역마저도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또 공감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색깔감지 기능이 매우 강하다는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뇌의 색깔감지 영역이 보통사람보다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보였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은유와 창작능력에도 이러한 공감각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공감각이 특히 예술가들 사이에 보통사람들보다 8배나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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