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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12.31(화)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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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먼지 쌓여 결핵·빈혈로 '시름'


△ 누쿠스에 있는 카라칼파크 중앙아동병원에서 심한 빈혈에 걸린 주마도프 이크람(14) 소년이 디불렛바이(55) 혈액과장으로부터 진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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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년간 농약과 비료 등으로 오염된 아랄해가 줄어들면서 증발된 소금과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우즈베크의 카라칼파크공화국과 카자흐·투르크멘 등으로 날아가면서 빈혈과 신장·간 질환, 암, 결핵 등의 질병과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고 있다.

    1997년부터 이곳에서 환경·건강 문제를 연구해온 ‘국경없는의사회’(MSF)의 98년 조사 결과 투르크멘의 아랄해 인접지역은 먼지 퇴적률이 아주 높았으며 살충제의 오염도 심한 것으로 나왔다. 2000~2001년 카라칼파크 지역의 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상관관계 조사에서는 건강에 위협적인 미세먼지가 전체 먼지 가운데 14~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지역 어린이들의 폐활량 등 폐기능이 유럽 어린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0년 카라칼파크 부근 호레즘주 간디미욘의 수돗물과 우물물의 총경도(마그네슘과 칼슘 이온의 농도)는 정부의 기준치인 7㎎/ℓ보다 각각 2배, 4배 가까이 높았다. 총용존고형물(TDS)도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 1000㎎/ℓ을 대부분 넘었다. 나트륨 함량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 200㎎/ℓ을 넘는 우물물도 일부 있었다. 임산부 건강 관련 비정부기구인 ‘페르젠트센터’의 조사에서는 카라칼파크의 수돗물 65%가 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화학물질 함유량 기준에 맞지 않고 35%는 박테리아 기준에도 미달했다.

    누쿠스 등 카라칼파크 3개 도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쇠고기·양고기·물고기·빵·감자 등에서는 디디티·다이옥신과 변압기 절연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염화비페닐(PCB) 등 분해가 쉽하지 않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이 다량 나왔다. 가장 독성이 강한 제초제에 함유된 다이옥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치의 10~20배에 이른다. 일부 식품은 조금만 먹더라도 POP 잔류량이 보건기구가 정한 월간 섭취 허용량을 넘어설 정도다.

    페르젠트센터가 카라칼파크에서 임신이 가능한 5천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98년 조사에서 87~99%가 빈혈 환자, 90%가 임신과 분만 중 합병증에 걸림, 30%가 임신중 신장질환 경험, 15%가 유산, 23%가 요드 결핍으로 인한 갑상선 항진증으로 고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혈은 계속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86.9%의 신생아가 선천적 빈혈을 가지고 태어난다. 카라칼파크와 크질오다 지역 산모와 신생아 질병 발생률 및 사망률이 우즈베크와 카자흐의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크질오다의 평균수명은 64살에서 51살로 뚝 떨어졌다. 의사회의 장 타켄(30) 아랄해프로젝트 책임자는 “아랄해 오염에서 기인한 주민들의 질병은 심각한 상태이며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쿠스/김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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