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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영남 등록 2002.03.11(월) 22:52

“거창 양민학살 더 있다”

국군에게 719명의 양민이 학살된 `거창 양민학살사건' 2년 전인 한국전쟁 발발 1년여 전에 경남 거창에서 23명의 민간인이 경찰관에게 학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남 거창군 남상면 춘전리 김달곤(80)씨 등 마을 주민들은 “1949년 음력 7월 이 마을 맹태호(당시 23살)씨 등 청년 23명이 좌익 통비분자로 몰려 안의주재소 경찰관들에게 집단 학살당했다”고 11일 주장했다.

김씨는 “49년 음력 7월7일께 당시 함양군 안의면에 속해 있던 춘전마을에 안의주재소 경찰들이 들이닥쳐 빨치산들에게 밥을 지어주었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 7명을 인근 산골짜기로 끌고가 학살했다”고 말하고 “이어 같은달 26~28일 사이 맹씨 등 16명이 더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나도 경찰에 끌려갔다가 도망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또 당시 숨진 맹씨의 동생인 판호(67)씨는 “당시 13살이었던 나는 형님이 끌려가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함께 형님의 주검을 학살당한 장소에서 꺼내어 묻어주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들의 주장에 따라 당시 정황과 진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거창/김현태 기자manb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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