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부산 완월동 매춘여성 4명 기자회견

“16년간 일해서 남은 것은 병든 몸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그리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뿐입니다.”

지난달 14일 화재사고로 8명의 인명피해를 낸 부산의 대표적 매매춘지역 `완월동'의 매매춘업 종사여성 4명이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마련을 눈물로 호소했다.

16년째 완월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영희(가명·여)씨는 “매춘을 생업으로 살아간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가족들에게조차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우리의 약점을 업주가 이용하고 있다”며 완월동 매매춘업 종사여성들의 실상을 공개했다.

김씨가 밝힌 월평균 수익금은 700만원. 그러나 방세 230만원, 식대 30만원, 선불에 대한 이자 50만원, 안내비 70만원, 청소비 20만원, 난방비 등 공금 10만원, 손님접대용 맥주값 30만원 등 매달 450여만원을 업주가 챙기고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25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250만원도 업주가 보관하며 이 돈을 쓸 때마다 업주가 월 5%의 이자를 물리는 가불형식으로 줘 빚만 늘뿐 단 한푼의 돈도 손에 쥘 수 없다.

하루라도 쉬면 매일 15만원씩 업주에게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많게는 3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완월동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씨 역시 “1600만원의 빚을 안고 2년 전 불이 난 제일장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은 “업주가 화재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비조차 제대로 부담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다른 업소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채 업주에게 노예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김씨를 포함한 15명의 매매춘업 종사여성들은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