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내일 17번째 방북 김순권교수

“북한의 농업은 굉장히 가능성이 높아요. 최근 들어 북한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4일 북한을 방문하는 `옥수수 박사' 김순권(55·경북대 농대) 교수는 “북한의 농업발전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방북은 1997년 이후 17번째다.

“특히 환경친화적 농업발전 가능성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땅에 서늘한 기후, 배수 잘되는 지형 등 선진영농방법을 도입하면 몇년 안에 북한의 농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는 31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슈퍼옥수수 파종지역 등을 협의한다. 북한의 22개 협동농장과 19개 농업연구소는 김 교수의 옥수수 재배기술을 시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교접이 거의 끝난 경남 밀양농장의 슈퍼옥수수는 오는 4월 북한 전역에 파종될 예정이다.

“옥수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옥수수를 비롯해 벼, 감자, 콩 등 농작물 재배기술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북한에 활발합니다. 북한의 옥수수 생산량은 연간 200만t 가량인데 몇년 안으로 두 배로 늘릴 목표를 세우고 있어요. 옥수수를 이용한 빵, 국수, 죽 같은 음식은 일상식으로 손색이 없어요. 빨리 식량자급을 하고 나머지는 가축사료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북한의 3000여곳 협동농장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북한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 구실을 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서만 김 교수를 두번이나 초청했지만 김 교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의 대북지원 비료값 갈등 때문에 갈 수 없었다.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통일로 나아가려면 우선 북한의 식량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삶의 질이 높아져야 통일에 대한 시각차도 차츰 좁힐 수 있을테니까요. 다행히 그들이 주장하는 주체농업도 선진과학기법이 도입돼야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대구/이권효 기자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