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검거 절도범 가족 돕는 경찰관

대구수성경찰서 김병일(37·경장) 형사가 절도범 이아무개(21·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를 붙잡은 것은 지난 6일이었다.

김 경장은 아내와 도피중이던 이씨를 3개월 가량 뒤쫓아 검거했다.

이씨를 붙잡은 김 경장은 고민했다. 이씨는 “내가 감옥에 가면 처가 굶어 죽고 뱃속의 아이도 어찌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처음에는 범행을 계속 부인했다. 20여차례 절도로 600만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씨의 사정은 딱했다. 아내 허아무개(20)씨는 아들(4)과 함께 만삭의 몸으로 출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경장은 이씨에게 “내가 도와줄테니 앞으로는 새 인생을 설계하라”고 위로한 뒤 아내(35)와 함께 산모를 데리고 대구시내 병원을 찾았다. 이씨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에서도 무료로 제왕절개 수술을 해줬다. 허씨는 지난 10일 건강한 딸아이를 순산했다.

김 경장 부부는 이씨가 구속된 뒤 허씨 혼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월셋방을 찾아 미역국을 끓여먹이고 아이옷 10벌, 기저귀와 분유 등을 사주고 돌보고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