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유골봉환 주도 곽동협씨

조윤옥 할머니 유골봉환을 위해 7일 중국에 가는 곽동협(45 병원장) `대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조 할머니가 이국땅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의 생존사실을 알게 된 98년부터 우리나라로 모셔오기 위해 명절때는 생활비를 보내드리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곽씨는 “이러다가 만주귀신이 되는 거 아니냐”며 고국에 돌아가는 꿈을 날마다 꾼다던 할머니 편지를 읽으며 안타까워 했다.

내과의사인 그는 대구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 6명의 평생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95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무표진료를 자청한 그는 할머니들에게 종합검진과 백내장 수술 등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곽씨 진료 덕택에 자궁암을 조기발견해 건강을 되찾은 할머니도 있다.

“얼마전 숨진 훈 할머니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뜨고 있어요. 일본의 과거만행을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쪽은 일본입니다. 지금처럼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시키는 상황에서 위안부 할머니들마저 세상을 뜬다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어렵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때 일본의 사죄와 보상, 올바른 역사교육을 약속받아야 합니다.”

위안부 할머니의 평생무료진료를 계기로 98년 1월 대학생과 변호사 등 뜻있는 20여명과 함께 시민모임을 만든 곽 대표는 “우리역사의 치욕스런 병을 고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