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눈] 경북도 인사 '파행적 파격'

이의근(63)경북도지사가 파행인사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지사가 인사관행을 깨뜨려가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측근들을 요직에 앉혔다”는 비판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26일 발표한 간부급 인사이동에서 서기관인 김영재(57)씨를 부이사관 자리인 자치행정국장으로 발령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서기관(4급)이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면 부이사관(3급)자리인 자치행정국장 직무대리인 셈이다.

경북도 안팎에선 “서기관인 김 국장이 15명이 넘는 부이사관들을 제치고 가장 선임국장이며 핵심자리인 자치행정국장을 맡긴 이유가 궁금하다”고 의문이 일고 있다. 서기관이 된지 4년 밖에 지나지 않은 그는 빨라도 내년에야 부이사관 승진이 가능하다.

공보관 임명에도 파행의 흔적은 이어진다.

김재홍(44)체육청소년과장은 과장으로 재직한지 3년6개월만에 국장급인 공보관 자리를 맡았다. 보통 6년~7년차 과장이 공보관을 맡는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김 과장은 육사 선배들을 여러명 따돌리고 영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뇌물수수 혐의로 단체장이 구속된 칠곡군과 울릉군 부군수로 부단체장 경험이 없는 간부직원들을 발령내 해당 군청직원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해 보인다.

경북도 직장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경험없는 부군수들이 단체장 업무를 잘 해낼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경북도립대학인 경도대학 교수들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인사에서 신임 학장이 발령나지 않자 “교수채용비리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서영수 학장이 유임될 전망이 보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학장 임용권자인 이 지사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5일 전에 서 학장을 경질하지 않으면 입학식 불참 등의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