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대-시 캠퍼스 이전 협의 결렬

부산대가 제2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부산시와 벌이던 실무협의를 일방적으로 결렬한다고 선언해 부산시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20일 “안상영 시장과 박재윤 총장이 지난 19일 밤 그동안 진행된 협의 내용을 양쪽 대표들로부터 보고받고 앞으로 계속 협의해 해결점을 찾기로 약속해놓고 부산대가 일방적으로 협의가 결렬됐다고 발표한 것은 충격이자 유감”이라고 밝혔다.

시는 “정부로부터 그린벨트 해제 확답도 받아놓고 터 매입비는 물론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양산이 아니면 제2캠퍼스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민의 대학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와 함께 “부산대 당국이 무성의한 태도로 시민들의 바람을 무시한다면 부산대 교수와 학생, 동문, 부산시민과 시민단체 등 부산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이 문제를 공개토론하고 결과를 부산대쪽이 받아들이도록 공식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대학쪽이 협의결렬을 선언하자 감사원이 지난 1998년 실시한 양산 물금지구 택지개발사업 추진실태 특정감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보고서는 전지역이 연약지반이어서 성토용 토사가 3000만㎥가 필요하나 토사 확보대책이 막연하고 사업비가 지구 선정 당시의 2배가 넘는 3조3368억원으로 증가돼 조성원가가 적정수준(평당 165만원)보다 51만원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안 시장과 박 총장은 지난 10일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제2캠퍼스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약속한 뒤 4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쪽은 부산시가 제시한 반송동 터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불투명하고 △터 조성원가가 양산보다 높으며 △올해 안에 착공이 불가능하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붙여 양산 이전만을 고집해왔다.

부산/이수윤 기자s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