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장애인 희망' 가꿀 컴퓨터 8대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컴퓨터를 드립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컴퓨터 가게를 하는 장윤혁(27)씨가 장애인들에게 기증하겠다며 컴퓨터 8대를 내놨다.

그는 지난해 7월 가게 문을 연 뒤 손님들이 더이상 사용하지 못해 버리고 간 고물 컴퓨터를 성능 향상시키고 통신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새 컴퓨터로 만들었다. 어머니 박상희(50)씨와 동생 성혁(18)군도 컴퓨터 몸체를 닦고 낡은 부품을 교체하는 일을 거들었다.

장씨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밖에 쓸 수 없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다. 그는 14살 때 우연히 통신 단말기를 얻어 처음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뒤 10여년 넘게 집에서 컴퓨터 공부를 해왔다.

컴퓨터는 장애인들에게 바깥세상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이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값비싼 컴퓨터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며 그는 말했다.

“사이버 공간은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차별없이 경쟁하는 평등한 세상입니다. 컴퓨터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칠곡/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