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부산 매춘업소도 무단 증축

지난 14일 새벽 일어난 화재로 9명의 인명피해를 낸 부산 `완월동' 매매춘업소 제일장(<한겨레> 15일치 15면 보도)은 무단 증축, 무단 용도변경한 건물인데도 행정기관의 점검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구청의 건축대장에는 제일장 건물이 지난 80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실제 제일장은 처음 지어질 때부터 4, 5층이 무단 증축돼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이다.

서구청은 “무단 증축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기간이 이미 오래전 지났으며 매매춘업이 업종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변경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80년 신축 당시 어떤 조처를 취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재는 개인소유의 건물이라 점검 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제일장은 가연성 소재로 내부장식을 하고, 창문에 철창을 설치하는 등 화재사고에 취약한 구조였으나 아무런 행정처분이나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인권단체인 '부산 여성의전화'는 제일장 화재사고를 지난해 9월 일어난 전북 군산시 매매춘업소 화재사고와 유사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완월동' 지역 매매춘업 종사 여성들의 인권 실태와 매매춘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부산시 소방본부도 `완월동' 일대를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