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안전불감증이 부른 완월동 화재

14일 오전 부산시 서구 충무동 윤락업소에서 발생해 8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드러났다.

14일 오전 2시 41분께 부산의 대표적인 윤락가인 서구 충무동 2가 속칭 `완월동'골목에 있는 제일장에서 불이 나 정모(36)씨 등 손님 3명과 이 업소 안내인 최모(46.여)씨가 숨졌다.

또 하모(30.여)씨 등 윤락녀 4명이 중화상을 입고 근처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은 중태다.

문제의 건물은 지난 80년 9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져 준공검사를 받았으나 주출입구를 제외한 탈출구가 전혀 없는데다 현재 4층이 불법으로 증축된 상태다.

또 복도에는 카펫이 깔려 있고 33개로 구성된 객실은 천장이 합판인데다 인화성물질인 이불과 옷가지 등이 가득해 불이 났을 때 번지는 속도도 엄청났다.

진화작업을 벌인 중부소방서 황의원(45) 충무소방파출소장은 "20년가량 화재현장을 뛰어다녔지만 이처럼 빨리 번지는 화재는 처음봤다"고 진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객실마다 방범용 쇠창살이 설치돼 있는 바람에 손님과 윤락녀들이 빠져나갈 통로를 차단당해 인명피해가 컸다.

그러나 이 업소는 건축법상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관할 서구청에서는 관리.감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할 중부소방서에서는 지난해 11월24일 이 업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으나 소방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1907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속칭 `완월동'이라 불리는 서구 충무동과 초장동 일대에는 제일장과 같은 윤락업소가 현재 84개가 성업중이고 소속된 윤락녀가 700여명에 달한다.

민영규 기자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