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눈] 쇠고기 사라진 경북도청 구내식당

광우병 파동이 번지면서 여느 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경북도에서도 “쇠고기가 광우병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며 앞장서 홍보해왔다. 도는 “광우병이 발생한 유럽지역에서 쇠고기 등 축산물과 동물성 사료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쇠고기는 절대 안전하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 9일에는 이의근 경북지사와 류인희 도의회의장, 도의원, 경북도 간부공무원 등 100여명이 도의회 식당에서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경북대 수의학과 김봉환 교수도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어도 괜찮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정작 공무원들은 쇠고기를 멀리한다. 경북 도청 구내식당은 10여일 전부터 점심식사 메뉴에 쇠고기를 빼버렸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1주일에 2차례 정도 쇠고기가 나왔지만 광우병 파동 이후에는 직원들이 꺼려 쇠고기 요리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경북도청뿐만 아니라 대구시내 일부 관공서의 구내식당에서도 쇠고기 메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공무원들이 즐겨찾는 관공서 주변의 쇠고기 식당들은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겉다르고 속다른 공무원들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지역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뇌물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에는 `쇠고기 파동'으로 공무원들이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어렵게 됐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