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학과제로 특정도서 지정 물의

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이 한 사회단체가 추천한 환경과학 분야 특정 도서를 겨울방학 독후감 과제로 선정, 강매케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이 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에 따르면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12일 서울의 한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환경과학 독후감 공모 대회에 협조하라는 내용과 이 단체가 추천한 특정도서 제목이 담긴 공문을 관내 전체 학교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책의 내용을 점검도 하지 않고 이 단체가 추천한 학년별1권씩의 환경분야 특정 도서를 "교육청에서 추천한 필독 도서"라며 독후감 과제로 내 대다수 학생들이 이 책을 구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초등 1-6학년, 중학생과 고교생 등 학년별 1권씩만 추천된 이 책들은 출판사가 모두 같고 책 뒤에 대여금지 조항을 넣어 빌려 읽을 수 없도록 했으며, 특정서점에서 문방구 등을 통해 독점 판매됐던 것으로 조사돼 이 단체와 출판사, 서점간의 불법 커미션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교육부, 환경부 등의 후원으로 이 행사를 한다며 협조 공문을 전국 시.도교육감이나 교육청에 일괄적으로 보내 울산을 비롯한 전국 여러 시.도교육청이 이 책을 학생들에게 강매 또는 반강매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부모 이모(39)씨는 "학교에서 필수 독후감 방학과제로 특정 책을 학년별 1권씩 선정한 통신문을 보내 딸에게 이 책을 사서 읽혔다"며 "그런데 이 책은 6천원으로 비교적 값이 비싸고 빌려 읽을 수도 없어 학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과 함께 도서선택권을 박탈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독후감 공모 대회를 위해 각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책을 1권씩을 예시한 협조 공문을 지난해 11월 중순 전국 시.도 교육청에 보냈고 지난달 중순에는 추가로 환경부 선정 우수도서 목록도 보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