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우리지역] 문희갑 대구시장 “첨단업종 기업유치 속도낼것”

· “지난 5년 동안 7조원을 들여 도로 공항 등 산업기반을 닦아, 기업이 매력을 느낄만한 것이 없던 대구가 사통팔달의 물류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 치고는 인프라가 너무 형편없어 기업이 오고싶도록 하는데 온힘을 쏟았다”며 “대구경제의 실상이 바깥에 잘못 알려져 매우 안타깝다”며 말했다.

―대구경제가 특히 어렵다고들 하는데.

=대구경제가 몰락했다는 이야기는 건설업의 침체가 과장된 탓이 크다. 건설업은 대구의 대표산업이 아니다. 대구에 건설업이 활발했던 건 주택 200만호 건설과 맞물렸던 요인이 컸다. 건설업 특수는 내리막 길이지만, 대구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세계적 수준이고, 유통분야도 끄떡없이 잘되는 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대구의 제조업 인프라(기반)를 구축하는게 당면과제다.

―제조업 기반은 어떤가, 삼성상용차도 떠나는데.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지 지역정서나 정치논리로 할 수 없다. 삼성반도체 공장이 왜 수원에 있는가? 기반이 대구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그 결과 5월에는 대구국제공항이 완공되고 중국과 국제선이 개설된다. 내년까지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닦고 춘천까지 연결하는 등 도로사정이 크게 나아진다. 지금도 대구의 도로소통률은 전국 1위다. 밀라노프로젝트와 함께 지난해는 성서공단에 반도체 기업 등 첨단업종 12개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런 토대 위에 정보통신업과 바이오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문 시장은 “삼성에 대해 경제논리가 아닌 정서로 비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삼성쪽이 대구에 맞는 신규투자를 깊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의 상징인 섬유는 어떤가?

=대구는 섬유업체가 2200개나 된다. 이 가운데 50%는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밀라노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아 현재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수출시장도 동남아에서 미국과 일본 등지로 바뀌고 가격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10% 정도는 퇴출되고 있다. 섬유까지 몰락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건 정확하지 않다.

―대구 시내가 많이 깨끗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로를 닦는 인프라 못지않게 중요한 게 환경친화적 도시건설이다. 지난 5년 동안 가로수를 400만그루 심었다. 담 허물기, 공원조성, 수질관리, 천연가스 버스도입 등 도시환경을 전략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는 모범적인 환경도시(솔라시티) 12곳을 선정했는데 우리나라는 대구시가 포함됐다. 흰색 와이셔츠를 3∼4일 입어도 될만큼 깨끗해졌다.

―자치제에 개선할 점은 없는가?

=많다. 특히 광역·기초단체 사이에 순환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단체장에게 인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하며, 경찰행정 중에서 교통·민생치안은 자치단체가 맡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 단체장 정당공천은 당선 뒤부터 당적에 관계없이 일하게 되므로 대통령과 단체장의 정당이 다른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옛 경제기획원 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거친 문 시장은 “그런 일도 무척 신경이 쓰이고 힘이 들었지만 지금이 그 때에 비해 2배 가량 더 힘들다”며 “요즘은 나아졌지만 편안하게 적당히 지내려는 지방공무원들이 적지 않아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영무 민권사회2부장

정리/이권효 기자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