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전소년원 야학 현장

“구속될 때만 해도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지난 12일 오후 7시 대전 원촌정보산업학교(대전소년원·교장 구무웅) 종교실은 소년원생들의 향학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갱생보호관리공단 대전지부 대학생들이 연 야학에 참여한 이들은 오는 4월 치러지는 검정고시에 대비해 피곤함도 잊은채 책을 잡고 있다.

이들을 가르치는 야학 교사는 한밭대(구 대전산업대)와 목원대, 우송대, 침례신학대, 공주영상정보대 등 대학생 40명이다.

대학생들은 지난 7일부터 매주 월요일~ 목요일 하루 3시간씩 소년원생 32명(고입반 15명, 대입반 17명)에게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생들은 그동안 자율학습에 의존하던 소년원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모르는 문제는 다음날이라도 대답해 주는 등 성의를 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소년원생들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공부를 하고 있으나 가르쳐주는 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회를 구성했다.

원촌정보산업학교쪽도 수업이 끝난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자율학습시간을 둬 이같은 면학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광섭(23·한밭대 기계설계공학과 2년) 후원회장은 “한번의 실수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시 기회를 만들어 주고싶어 야학을 열었다”며 “앞으로 원생들의 재범을 막기위한 1대1 결연과 다른 소년원에 야학을 여는 방안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