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광역단체장 업무보고 '두 모습'

“기초단체장의 위상 찾기인가, 아니면 광역단체장의 위상 하락인가?”

최근 끝난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홍선기 대전시장의 기초자치단체 연두순방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업무보고자가 차이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심 지사는 12일 계룡출장소를 마지막으로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시·군 순방을 모두 마쳤다. 도내 15개 시·군의 업무보고는 부시장·부군수가 도맡아 했고, 보고내용의 절반 정도를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재원지원 요청에 할애했다.

임명직 때는 물론이고 민선단체장 초기에는 시장·군수가 직접 업무보고를 했고 심지어는 자신의 관내 경계지점에까지 직접 마중을 나갔으나 이번 순방 때의 기초단체장들은 지사와 나란히 앉아 업무보고를 경청했을 뿐이다. 그나마 부단체장의 업무보고는 도와 시·군의 사전조율이 있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지방자치법상으로는 광역단체나 기초단체는 모두 동일한 법인체 형식으로 그 높낮이가 차별없게 규정돼 있다. 따라서 지사에 대한 업무보고자의 지위는 부단체장이면 족할 수 있다. 충남도내 일선 시·군의 이런 업무보고는 그동안 지사에 대한 과도한 예우를 정상화시킨 것 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연두순방에 나선 홍 시장은 각 구청의 단체장으로부터 깎듯한 예우를 받았다. 5개 구청장 모두 시장을 현관에서 영접하고 보고장으로 안내한 뒤 직접 보고를 했다. 좌석도 시장을 맨 앞 단상에 홀로 앉게 하고 구청장은 양쪽으로 배치된 단상에 실·국장 등과 함께 앉아 `시장님 말씀'을 수첩에 적으며 경청했다.

두 지역의 상반된 업무보고 태도가 단순히 광역단체장의 리더십에서 기인한 것인지, 풀뿌리민주주의 진행과정상 기초단체의 위상찾기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대전/손규성 기자sks219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