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린 카이스트 박사 가족”

“존경하는 아버지의 모교에서 학위를 받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오는 17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원장 최덕인)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이지연(30·전산학과)씨는 졸업식장서 모교 과선배인 아버지에게 받을 축하가 가장 값질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이씨는 1980년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철수(56) 정보통신대학원 교수의 큰 딸로, 지난해 남편 정연돈(31)씨에 이어 박사 학위를 받게 돼 카이스트 사상 처음으로 `부녀 박사'가 됐다.

현재 남동생 창훈(29)씨도 생물학과에서 박사 2년차 과정을 밟고 있어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집안 모두가 `카이스트 출신 박사' 가족이 될 전망이다.

이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무선데이터 방송환경에서 부분 부합지리에 효과적인 처리에 관한 연구'.

이씨는 논문에 대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서버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마치 방송 주파수를 선택하듯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산학회는 최근 이씨에게 논문을 학술지(JSA·Journal of Systems Architecture)에 게재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아버지가 늘 카이스트가 최고의 공대라고 자부하셔서 자연스럽게 입학했는데 관심 분야를 공부하면서 인생과 학문의 동반자인 남편도 만나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박사 256명, 석사 626명, 학사 390명 등의 과학기술 인력이 배출된다.

대전/송인걸 기자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