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대덕 밸리 벤처업체 자금난 심각

서울 테헤란 밸리에도 찬바람이 부는 등 벤처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 대덕밸리 안 일부 벤처기업들이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하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이 지역 벤처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역 일부 벤처기업들이 신용대출에 따른 이자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 벤처기업들은 신용카드 대금도 연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업체는 이같은 자금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덕밸리 안 ㅇ사는 최근 6개월 단기로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3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이에 따른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를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센터에 입주해 있는 ㅂ사는 3개월째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ㅇ사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이 지역에서는 비교적 잘 나가는 업체로 알려져 대덕밸리의 자금난을 실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융 담당자는 물론 회사 대표까지 나서 대덕밸리 내 금융기관을 찾아나서 운영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 `심각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ㅂ사는 신용카드 대금 1000만원을 갚지 못해 상환 연기 신청을 했으며 ㅅ사도 직원들의 월급을 해결하지 못해 주거래 은행에 2억원대의 운영자금 대출을 추가로 신청했다.

또다른 ㅇ사는 최근 자금 운영난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자 금융담당자가 회사를 떠났으며, ㅈ사와 ㄷ사도 자금 부족으로 회사존폐를 고려하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또 ㄴ사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했지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다가 자금이 부족해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또다른 ㅂ사는 최근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당초 10배 이상으로만 투자를 받겠다던 방침을 철회하고 5배에 투자를 받아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벤처업체의 금융 담당자들은 면목이 없어 더 이상 은행을 다닐 수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며 “몇몇 벤처 직원들은 퇴근 뒤 음식점에 일하는 등 부업을 한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기자igsong@hani.co.kr